의식불명으로 적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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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정하자, 토우메이 카이지. 이 짓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과 눈 앞에서 집주인보다도 먼저, 심지어 멋대로 들어와서는 멋대로 식사를 하고 멋대로 목욕을 하는 이 놈들은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한숨을 그는 막지 않고 아낌없이 내뱉었다. -한숨 자꾸 내쉬면 복 나간다? 옆에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제가 벗어둔 코트를 집어가는 이에게 그는 선글라스를 던질까, 말까. 잠시 고민했다. 지금 한숨의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누구 탓인지 모르는 건 아닐 텐데.

"뭐야, 집주인 와있었네. 자, 집들이 선물."

"……."

"참고로 말해두겠는데 난 이 집은 오늘 처음 온 거라고?"

"그래, '이' 집은 말이지."

와인은 차암 고맙군. 포장에 감싸인 와인을 그대로 찬장에 넣어둔 카이지를 보며 와인을 선물한 이는 어깨만 으쓱였다. 그래도 그거 꽤 좋은 거라고? 툭 던지듯 말을 해도 집주인인 그는 알았다는 대답조차 건성으로 말한 뒤 거실의 구석에 위치한 관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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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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