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로
잠에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느 옛날처럼 조금 더 젊은 모습을 하고 있는 로이드가 보였다. “음? 잘 안 되는 것이 있나?” 루퍼스의 시선을 느낀 로이드가 고개를 돌렸다. 흰 가운, 종종 집중할 때 쓰던 안경. 그 뒤로 보이는 넓은 책상과 책장을 가득 채운 보고서. 루퍼스는 그제야
#. I loved you. 당신을 사랑한 모든 시간들이 내겐 지옥 같았다.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던 그 시간들이, 종종 내비쳤던 당신의 모습에 혹여 내가 알던 당신은 이미 죽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하던 그 시간들은 전부 지옥이었고 나락으로 추락하던 순간들이었다. 당신에게 내 불안을 드러내지 못해서 홀로 많이 아팠다. 땅으로 떨어진 심장을 주워들고 억지로
“카르마 씨, 하늘이 이상해요.” “네 눈이 이상한 거겠지.” 에너지 드링크를 사 왔다며 건네주러 온 시즈는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보다 말을 꺼냈다.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처럼 고개를 기울이고 눈썹을 찡그리다가 반응이 돌아오지 않자 카르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카르마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느긋하게 답했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를 묻는 것처럼 태평하기
세계 멸망이라…. 웃기는 말이었다. 대체 무엇을 목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인지 나는 아마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었다. 스스로의 목숨마저 바쳐야 하는 일인 것을. 어찌 그리 쉽게 멸망을 바랄 수 있겠나? 아니, 아니다.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바라지 않는다. 헌데 박사님, 당신은 어째서입니까? 잔인한 말인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말하자면, 삶
로이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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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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