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른 가지
총 3개의 포스트
버클리 가문은 어둠과 맞닿아 있었다. 바람 때문에 눈은 뒷마당으로만 휘몰아 내렸고 시퍼런 달빛은 한밤중에 흩날리는 눈을 유독 밝게 비추었다. 저택의 뒤편 언저리에서부터 다그닥다그닥 마차가 빙 돌아 달려나오는 소리가 났다. 버클리 저택의 집사는 겉옷을 한번 여미고 자세를 다잡았다. 마차는 오랫동안 저택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저택의 입구는 도로 반대편에 있기
나를 구해 줬던 건 작은 소년이었어. 너네들이 그렇게 찬양하는 바르바토스가 아니라. 호기심에 마물들이 서식하는 숲으로 들어갔던 건 내 잘못이 맞아. 하지만 신에게는 신도를 보호할 의무가 있어. 부모도 때로는 강하게 아이를 훈육해야 해. 나는 숲으로 가기 전에 수많은 어른에게 기대감에 부풀어서 숲에 다녀오겠다고 말했어. 광장으로 가서 바르바토스 신상에도 속삭
해수욕장이 개장하기 전, 동틀 무렵의 여명에 몸을 맡기는 것은 인명구조요원인 샤샤만이 누리는 사치였다. 아침잠이 없어서 어스름이 내려앉은 새벽이면 샤샤는 하루를 시작했다. 시작이라고 해서 거창하지는 않다. 군청색으로 일렁이는 파도를 내다보다가 보드에 올라탄다. 샤샤는 해수욕장 개장을 담당했는데, 기왕 오는 김에 조금 빨리 와서 놀자 했던 것이 어느새 습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