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화림
영원이 갇혀 있던 방은 창문조차 없었다.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고, 벽지에는 정체 모를 얼룩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침대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비참한 낡은 매트리스는 한쪽이 푹 꺼져 있었다. 그것은 오래된 정액과 먼지, 그리고 피로 얼룩져 있었고, 발을 디딜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났다. “이 년아, 거기서 뭐해?” 포주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방을 찔렀다. 영
아이는 선물, 아이는 기쁨, 아이는 축복. 부모인 자들에게 아이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에 으레 나오는 답은 서 씨 집안 자녀들에게 답이 아니었다. 부모의 대충인 육아는 이름 짓기부터 나타났다. 한강, 한중, 한라. 첫째의 이름은 우리가 잘 아는 그 강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며 둘째의 이름은 그저 어감이 멋있게 지었으며 막내 이름은 부부가 학생 때에 수학여행을
TW: 세뇌, 사이비 종교, 성 착취, 아동 성 착취, 학대 정 씨에게 참 어려운 일들은 타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해내었다. 평범하게 살기, 평범한 종교를 갖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 평범하게 일하기 아무것도 아닌 것들. 정 씨가 생각하기엔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것— 그 이상은 아니고 그 이하는 맞을 거 같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이 산 비탈길에서
순이와 하교도 따로 했다. 뒤에서 바쁘게 따라오는 순이를 애써 무시하려고 그는 노력이었다. 피아노를 칠 때 얼쩡거리는 것도 보기가 싫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번 조금씩 다가와 곁에 머무르려 했고, 그 모습은 앨리스의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는 장난감 상자에서 비행기 모형을 다시 꺼내었다. 순이에게 던
나의 히스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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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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