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B11 봐줬으면 해
001-B11 봐줬으면 해
?? …않아.
?? 용서하지 않는다! 네 놈은 죄 없는 우리 동포를 짓밟았다!
?? 내 이빨이 부러져도, 땅끝까지 쫓아가, 반드시 그 몸, 동포들에게 이를 때까지, 갈가리 찢어발겨주지!
?? 내가 겪은 고통도, 소혼절망도, 전부, 전부 네 놈에게 안겨주마—…!
리광 …윽.
리광 (꿈…젠장, 또 그 꿈인가…?)
리광 …언제까지, 사로잡혀있는 거지. 이런거라면, 차라리….
카프카 어떻게 생각해도 2번이잖아. 향기가 전혀 달라.
렌가 엑…1번이 아니야!?
사쿠지로 사장님, 훌륭하십니다. 최고급 찻잎은 2번. 1번은 슈퍼에서 파는 한 팩에 100엔짜리 홍차네요.
야치요 …에엑, 빈민의 혀에는 1번이 맛있게 느껴집니다…. 역시 가난한 사람은 이거나 마시라는 신의 뜻…?
렌가 그, 그만해! 나도 1번이 맛있다고 느꼈다고…!
리광 ….
리광 (시끄럽다했더니, 아직도 하고 있는건가. 전부 소용없을텐데…)
렌가 …아. 리광
리광 뭐냐. 뭘 빤히 보는거냐.
렌가 …으, 딱히 안 봤거든!
렌가 …. 그, 있잖아, 리광.
리광 ….
렌가 어릴 때말야, 너네 집에서 홍차 테이스팅 대회 했잖아. 네가 전부 다 맞춰서, 어른들이 엄청 놀랐던 거….
리광 몰라, 잊어버렸다.
렌가 …윽! 했다고! 그, 그그그그니까…그, 요령같은거, 가르쳐주지 않을래…?
리광 하아….
렌가 아, 야 기다려! 무시하지마!
리광 …윽, 뭐냐. 남의 옷 소매를 잡지 마.
렌가 …, 봐, 줘?
리광 하아?
렌가 방송! 봐줘! 무조건….
렌가 너한테만은, 무조건 봐줬으면 하니까!
리광 ….
리광 쳇, 알게 뭐야.
리광 뭐냐고, 저 녀석은….
렌가 주임, 여기 있었구나…. 이거 주간 보고 카세트. 이번 주는, 방송을 위해 연습했던 걸 담은 양이 많아…미안.
카에데 고마워! 충분해. 미안해, 혹시 찾아다니게 했어?
렌가 …응. 이 기숙사, 이런 곳도 있었구나.
카에데 기분전환하고 있었어. 맞아, 렌가군도 같이 커피 마시지 않을래? 타올게!
렌가 그래도 돼? 고, 고마….
렌가 고마워!!!
카에데 (고맙다고 말하는거, 아직 용기가 필요하구나. 그래도 힘껏 말해줘서 기쁘네)
카에데 …후우. 드디어 내일이네, 『자격평가 배틀로얄』. 생방송이고, 긴장되네.
렌가 어. …아니, 난 별로, 그렇진….
렌가 …. 거짓말이야, 엄청 긴장하고 있어. 그러니까…커피 마시자 해줘서, 고, 고마워.
렌가 …하지만, 긴장은 하고 있지만, 뭔가 반대로 담담하기도 해. 인생에서 제일이라 할 정도로, 노력했고…. 사쿠지로씨의 문제에도, 드디어 9할은 맞출 수 있게 됐고….
렌가 이렇게까지 해서 안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할까.
카에데 (엄청 열심히 했으니까…. 게다가 듣고보니, 렌가군, 조금 분위기가 진정된 것 같아?)
카에데 (성장한걸로, 여유가 생긴걸지도….)
카에데 당일에는, 다 같이 mahorova에 로그인해서, 렌가군의 우승을 지켜보고 있을게!
렌가 하하…고마워. 뭐, 리광은 안 봐줄테지만.
카에데 괜찮아! 목덜미를 잡아당겨서라도 보게한다고 약속할게!
렌가 어어…너, 꽤 무서운 소릴하는 구나.
렌가 …. 사쿠지로씨한테 이것저것 배우면서, 어릴 때, 니시조노가에서 할머님한테 받은 매너 교육이 떠올랐어.
렌가 난 따라가지 못해서, 도중에 관뒀지만… 좀 더 빨리 할 수 있었으면, 할머님이 기뻐해주시지 않았을까 해서.
카에데 …렌가군.
렌가 아,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할머님이 원하셨던 니시조노 렌가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면… 이만큼 기쁠일은 없어.
카에데 ….
카에데 원래 렌가군인 채라도, 레이카씨는 좋아하셨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지금의 렌가군도, 자랑스럽게 여겨주실거야.
렌가 그럼, 좋겠네.
카에데 …어떤 분이셨어? 레이카씨는.
렌가 으음…엄격한 사람이었어. 처음 만났을 때는 상냥했지만….
카에데 (처음 만났을 때? 처음부터 동거했던게 아닌건가?)
렌가 …만나면 항상 말싸움이 일어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억울함때문에, 고집부리고 있었어.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는, 거의 말도 안 하게 돼서.
렌가 …공항에서, 짐이 바꼈을 때가 있었잖아?
렌가 그날, 일때문에 해외에 있었는데, 할머님의 용태가 좋지 않다고 들어서, 급하게 돌아온 참이었어.
카에데 (…!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서둘렀던거구나)
렌가 그 이후에, 병원으로 직행했는데… 할머님은 이미 의식이 없으셔서. 아버지한테, 오늘 밤이 고비라고 들어서, 머리가 새하애져서.
렌가 …목소리는 들리테니까, 뭔가 말해줬음 하다고 들었는데, 말이 안 나왔어….
카에데 ….
렌가 항상 허리를 피고, 엄격하고, 강하셨던 할머님이… 병원 침대 위에서는 무척 작고, 가늘어서… 다른 사람 같아서….
렌가 …무서웠어.
렌가 고마워, 라던가, 키워줘서 기뻤어, 라던가.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죄송해요, 라던가, 말하고 싶었는데.
렌가 …용기가 안 나서, 병실을 나와서, 복도에 있었어.
렌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달려가서, 귓가에서 잔뜩 말할텐데. …고마워, 죄송해요…정말 좋아했어라고….
렌가 계속 나쁜 손자였던 걸, 정말로 후회하고 있다고.
카에데 (이해해…라고 말하면,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카에데 (어릴 적에, 카프카가 병원 침대에서 죽을 뻔했을 때, 나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
카에데 …생명에는 한도가 있어서, 언젠가 이별이 찾아온다는 걸 알고 있지만, 살고 있을 땐, 잊어버리지.
카에데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런건, 어렵고.
렌가 …. 응.
카에데 예전에, 카프카가 죽을 뻔했던 때가 있었어. 그때, 실감했어.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사람의 목숨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하고.
렌가 …카프카가. 그렇구나. 그 녀석이 지금 건강해져서, 정말로 다행이네.
렌가 나말야…아버지하고도, 계속 사이가 좋지 않아. 하지만, 또 할머님 때처럼,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렌가 그러니까…방송이 끝나면, 한 번 제대로, 마음을 전해보려고 해.
렌가 …계속, 말하지 못했던 것도 말하고 싶고….
카에데 응! 그건 무척 좋은 생각이네!
카에데 지금의 렌가군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아버지한테도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렌가 …그렇네. 있는 그대로….
렌가 있는 그대로가, 되어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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