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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섭은 오늘 죽는다. 아니, 정확히는. 죽을 것이다. *** 준섭은 오늘 죽는다. 그 반쯤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었다. 왜인지는 몰랐다. 그냥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태섭이와 아라를 깨우고, 그 둘이 씻는 걸을 도와주며 준섭은 생각했다. 자신은 오늘 죽는다. 그럼 그 사실을 알고도 얌전히 죽을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 였다. 어
낮의 아이는 더 이상 사무소에 없다. 길드 또한 모르는 사람들로만 가득 찼다. 신 요코하마에서 흡혈귀를 제외한, 익숙한 얼굴들을 못 만난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텅 빈 사무소의 소파에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없는 책상을 보며, 존을 쓰다듬으며, 다시 짧아진 머리를 하고, 드라루크는 생각했다. 신 요코하마를 떠날 때가 왔다고. 흠, 좋아. 이 정도면
좋아해. 처음은 비웃음이었다. 좋아해. 두 번째는 의아함. 좋아한다고. 세 번째는 알 수 없음. 좋아해, 드라 공. 네 번째는 지겨움. 좋아해. 그리고 몇 번째였지? 사랑해. 너무 많아. 나랑 함께해 줘. 기억이 잘 안 나는군. 날 드라 공한테 줄 테니 드라 공도 드라 공을 나에게 줘. 어쨌든 마지막은 체념, 그리고 수긍. 견고한 성벽이 기어코 무너지고,
드라루크, 정말 괜찮겠니?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린다. 드라루크는 뒤돌아 웃어 보였다. 정말 괜찮습니다, 아버지. 200살이 넘은 흡혈귀에게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지. 독립을 하겠다 이야기를 꺼낸 순간부터 안절부절 하지 못 한 드라우스는 기어코 드라루크를 붙잡았다. 드라루크,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아버지. 드라우스의 말을 뚝 끊어낸 드라루크가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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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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