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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섭은 오늘 죽는다. 아니, 정확히는. 죽을 것이다. *** 준섭은 오늘 죽는다. 그 반쯤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었다. 왜인지는 몰랐다. 그냥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태섭이와 아라를 깨우고, 그 둘이 씻는 걸을 도와주며 준섭은 생각했다. 자신은 오늘 죽는다. 그럼 그 사실을 알고도 얌전히 죽을 것인가? 대답은 아니오, 였다. 어
대만이 애 가지고 싶어서 몰래 그러는게 보고싶음 대만이랑은 섹파였으면 좋겠다 고3때 부터 이어져온 관계. 미국에 가게 되어서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귀국할 때 마다 존나 섹스했으면 좋겠으면 대만이한테 애인이 있으면 안 하지만 이상하게 태섭이 귀국할 때 마다 애인이 없는 대만이. 분명 북산 선배동기들한테 대만이한테 애인이 있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츠이 히사시는 귀신을 볼 수 있었다. 아득히 먼 과거 할머님께서 신내림을 받으신 까닭이다. 신내림까지는 아니어도, 신기는 대물림 되어 히사시의 세대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신기가 있다고 해도 어떤 거창한 것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 아득히 먼 과거의 일이었기에 히사시의 세대에 이르러서는 아주 흐릿하게 흔적만 남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얗게 얼어붙은 숨이 흩어진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었다. *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대만은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코트를 좀 더 단단히 여몄다. 머리에, 어깨에, 간혹 콧잔등에. 눈이 하얗게 쌓여간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눈사람이 될 수 있을까? 허황된 상상을 해본다. 하얗게 변한 세상에 서 있는 1.
“어이, 미야기.” “예?” “손 내밀어 봐.” ……왜?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을 삼키며 한쪽 손을 내밀었다. 손등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내밀어진 미야기의 손을 덥썩 잡아내 반 바퀴 빙 돌린 미츠이는 손바닥 위에 작은 쪽지 하나를 올려뒀다. 쪽지? 손바닥 위의 쪽지는 정갈하게 접혀있었다. 미야기는 잠시 자그마한 종이에 글씨를 쓰는 미츠이를 생각해봤다. 진
미야기 송씨 집안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이름이 적힌 간식은 먹지 말 것. (당연하겠지만 높은 확률로 지켜지지 않았다. 남매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내 푸딩을 먹었니 마니 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었다.) 둘째, 다 먹은 접시는 싱크대에 넣어둘 것. (태섭이 간혹 까먹고는 했다.) 셋째,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옷을 널어놓을 것.
미츠이 히사시 인생에서 미츠이는 세 명이었다. 첫번째 미츠이, 아버지. 두번째 미츠이, 어머니.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미츠이, 본인. 그리고 오늘. 미츠이 히사시 인생에서 미츠이가 한 명 더 늘어날 것 이다. ……아마도? * 미츠이와 미야기는 연인이었다. 사귄 기간은, 대략적으로 7년 하고도 5개월 정도. 시작은 미츠이의 졸업식이었고, 그날의 기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