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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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학교라고 해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괴짜와 천재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천재의 감투를 쓴 괴짜들로 넘쳐나는-허나 누구도 그들이 천재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학교, 사립 리케이온은 오히려 매일매일 누군가가 저지른 사건사고 탓에 바람 잘 들 날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의 사건은 그전까지의 가벼운 사건사고와는 궤를 달
있잖아, 넌... 염천炎天에 흡사 찜기가 되었던 교실은 해가 산중턱을 넘어감에 따라 언제 그랬냐는 듯 점점 식어 갔고, 만들어진 공기는 소피아가 평소에 쉽사리 할 수 없었던 말을 꺼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니까 지금 의자에 반대로 걸터앉아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소년이 어째서인지 교과서와 전공책에서만 봤던 선학의 이름을 하고 있고, 홍색의 노을이 들
...어머니, 어머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 눈을 뜨시고, 옅은 숨이라도 자아내신다면 이 불효자식, 무릎을 꿇고 사죄하겠습니다. 이곳에 온 것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사죄하겠습니다. 부디 저의 어리석음에 대한 용서를. 아니, 용서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 귀에 담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과분하니. 서서는 식은땀을 흘리며 질 나쁜 꿈에서 깨어났
철학을 배우는 것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인문학도들이 알고 있을 테다. 허나 그러한 사실이 저명해진다 한들 철학과에 지원하는 학생 수를 늘리는 데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사실 또한, 그거야말로 인문학도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으리라. 현대인들은 복잡한 생각보다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선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