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커미션

샘플1

커미션 by 뽀끔밥
13
0
0

키워드: 비

솨아아

비가 온다

빗소리에 창문을 연 S가 왼팔을 내밀어 빗방울을 손에 담았다.

“련주님련주님, 이거봐요. 비가와요.”

“그래 날도 쌀쌀하니 문 좀 닫으렴. 감기걸릴라”

S가 그 말을 듣고 히히 웃으며 양 손을 모두 밖으로 내밀더니 손바닥 가득 물을 담았다. 일소가 혀를 쯧 차며 사람을 부르려던 그 순간, S가 손가락을 바짝 오므려 물을 튀기려는 듯 우다다 일소의 얼굴을 향해 팔을 내밀며 뛰어온다.

S가 달려오는 동안 일소는 아하하 웃더니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 벌떡 일어나 버렸다. 양 팔을 모두 뻗어 손을 튀겨도 일소의 얼굴에 물방울이 닿지 못한다는걸 깨달은 S가 부루퉁 볼을 부풀리자 일소는 미소지으며 창쪽으로 걸어가더니 문을 닫아버렸다.

“자 이제 손을 씻고 아침을 먹…“

덜컥 소리와 함께 가명이 양손 가득 문서를 들고 들어왔다. S의 표정이 밝아짐과 동시에 일소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 순간 일소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듯 S에게 손짓으로 가명이를 가리켰고, S는 눈을 반짝이며 가명이에게 달려들었다.

“련주님. 어제 확인하시지 않았던… 엌!!!!!!”

손에 가득 물을 묻힌 채 달려드는 S를 피하려 주춤 뒷걸음질 치던 가명이는 결국 속도를 이기지 못한 S와 부딪혀 함께 넘어졌다. 쿠당탕 소리와 함께 종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물기를 머금어 글씨들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명아, 다시 준비해와야겠구나. 내가 흐린 글씨를 읽는 능력은 없어서 말이다.”

가명의 품에 안긴 S를 양손으로 들어올리더니 한 손으로 옷을 툭툭 털어주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침부터 장한일을 하는구나. 같이 당과나 먹으러 가자. 손도 좀 씻고.“

시비들에게 부축받는 가명이를 그대로 무시한 채 손을 잡고 나온 일소와 S는 어느새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오늘은 어디로 농땡이를 피우러 나갈지 고민했다.

카테고리
#기타
페어
#Non-CP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