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World!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아, 야, 어…. 십팔. 야, 나 개명할까? 뭔 소리야. 아빠 바꿀까? 우리나라에 힣씨는 없다고 내가 지금 오백마흔다섯번째 얘기 중이거든? 도움 안 되는 새끼. ……. 야, 그럼 황 씨는 좀 어때? 황 씨라고 성적 발표가 피해지니, 미뤄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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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시험을 못 봤다. 아, 이게 아닌가. 문 닫고 입학했다? 아, 이것도 애매한데. 아니, 그니까 저 선배가 대체 왜 내 선배지? 그러니까 문제는 저 선배가 내 짝선배(직속 선배라고 부르면 진짜 자퇴하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귀여운 호칭 만들어 드렸어요, 선배님….)라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니까 동기들의 증언에 의하면, … 아니다, 그만 알아보자. 내 앞에서 내 짝선배 존경한다고 말하는 새끼들 다 죽여버린다. 나 사람 죽이는 거 안 해봤으니까 존경한다고 말하지 말아 주라. 나 진짜 그 선배 이름만 들었다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죽어버릴 것 같거든? 친구야, 제발.
……. 아니, 근데. 소수점 없는 7등급도 소수점 꽉 채운 9등급보다는 낫다, 아냐? 딱점으로 9 뜨는 게 제일 낮은 등급인데 소수점 채운 9가 있겠냐. 내가 도움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랬지. 야, 근데. 7등급이면 퇴학 아냐? 네가 위에서 놀아서 모르나 본데, 7등급 문 열면 78퍼야. 서운한 소리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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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개 건너뛰고 위기. 근데 20퍼센트씩 퇴학 당하면 어쨌든 등수가 점점 올라야 되는 거 아냐? 좆됐네, 이거…. 선배님, 제가 한 살 더 먹은 기념으로 마음을 다잡고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선배님, 저 믿으시죠? 아니, 근데 이게… 그, 삶에는 해도 안 되는 게 있으니까요…. 아니 그니까 제가 시험을 못 보겠다는 게 아니라… 알죠, 아직 시험 이 주는 남은 거. 아니 근데요, 선배님.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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