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카자

#후루카자_전력_180분 <지각>

* 대학생 if설정입니다.

* 포와로라 아무로라 표기함.

* 저의 지각 사유 : 분량이 늘어남.

"늦어서 죄송합니다."

포와로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눈을 마주칠 새 없이 허리를 푹 숙였다. 이즈음 포와로는 점심 준비로 한창 바빴다. 평일은 2인 근무 체계로 한 명이 빠지면 2인의 몫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오전 10시에 출근해야 했을 카자미를 기다리던 아무로가 연락 한 것은 오전 10시 40분. 아무로가 카자미에게 세 번째로 전화를 건 참이었다. 여보세요. 텁텁한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막 일어난 모양이었다. 카자미 씨, 지금 어디예요? 라고 묻자마자 주문처럼 손님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많이. 어떤 상황이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아무로가 짜증이 난 것도 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오늘 올 수 있는지, 언제 도착하는지 퉁명스레 묻고 아무로는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주문하시겠어요? 하고 웃어 보였다.

그 뒤로 카자미는 한 시간이 지나서 도착했다.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등 두 사람 몫을 훌륭히 수행하던 아무로는 다른 감정을 생각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괜찮으니 어서 준비하라고 배려했을텐데, 카자미의 기죽은 모습을 보자 다시금 속이 뒤틀렸다. 카자미는 평소보다 포와로에 손님이 많은 것을 길쭉한 다리를 이용하여 재빠르게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동안 아무로는 입을 꾹 다물고 샷을 내렸다. 추출되는 온도만큼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카자미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무로는 커피 잔에 우유를 섬세하게 부으며 그리고 손님에게 들릴 리 없는 나직한 목소리로 늦잠 잤어요? 말을 꺼냈다. 하나만 물어볼 생각이었다.

"카자미 씨가 처음 늦은 건 알지만요."

높아진 목소리만큼 잔에 우유가 아슬아슬하게 차올라 입을 다물었다.

"알람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풀이 잔뜩 죽어있다. 카자미는 포와로 면접에서 초중고 9년간 지각한 적이 없고, 개근상을 놓친 적이 없다는 근거로 '성실함이 장점입니다. 카페 아르바이트는 처음이지만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라고 어필했다. 마스터 대신 카자미의 면접을 봤던 아무로는 날카로운 눈매 속에 보이는 곧은 시선이 마음에 들어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 홀로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아무로의 생각체계는 지각으로 시작해 일 년 전의 면접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가게에 사람이 몰려도 아무로는 아즈사 씨나 마스터에게 바로 연락해 상황을 해결했을 것이다. 그마저 여의치 않아도 상관없었다. 힘들어도 혼자서 여러 손님을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기에 아르바이트 생의 지각은 그다지 큰일은 아니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늦을 수도 있는 거지. 넓은 이해심은 잠긴 목소리를 듣고 뚝 끊겼다. 아무로가 말을 이어간 것은 테이블에 라떼 2잔을 서빙하고 돌아온 뒤였다.

"그래서 여자친구랑 여행은 즐거웠어요?"

상냥하게 묻는 의도는 명백했다. 만약 카자미가 눈치가 없었다면 누그러졌다 여기고 여행 후기를 나불나불 댔을지 모른다. 그럴 리 없으니 또다시 사과를 하겠거니, 그러나 사과를 듣자고 한 말은 아닌데. 하나만 물어볼 생각이었잖아. 툭 내뱉은 말이 유치해서 아무로는 남모르게 한숨을 쉬려고 했는데, 소란 사이로 포와로 문이 열렸다. 작은 종이 문을 부딪히며 바깥 소음을 끌어당겼다. 앞으로 한 시간 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분주해질 알람이었다.

"......네."

덧입혀진 소음 사이로 먹먹한 목소리가 아무로 신경에 콱 박혔다.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안경 너머로 퉁퉁 부은 눈을 그제서 깨달았다.

"어서 오세요. 포와로입니다."

아무로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 카자미는 포스기로 곧장 이동했다. 오늘 런치세트는 나폴리탄 스파게티입니다. 음료는 오렌지 주스 맞으시죠? 100엔 추가해서 1,400엔입니다. 카자미가 응대하는 동안 아무로는 '울었어?' 겨우 한마디를 떠올렸다. 하지만, 손은 팬을 달구고 있었다. 아무로는 피크타임동안 많은 양의 소스와 야채를 쉴 새 없이 볶으며 불그스레한 코끝과 팽팽하게 부은 눈덩이를 지울 수 없었다.

카자미를 처음 본 마스터는 아무로에게 몰래 좀 무섭게 생기지 않았어? 하고 말했다. 그 말에 아즈사와 아무로와 결이 달라 손님 응대에 괜찮겠냐는 걱정이 숨어있었다. 아무로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말하며 이력서에 붙은 증명사진을 떠올렸다. 증명사진이 그렇지만, 누구보다 딱딱한 얼굴이라 카페 알바보다 경찰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다. 굳이 마스터에게 말하지 않았다. 마스터는 뭐, 나야 아무로 안목을 믿지만 말야, 하고 이내 허허 웃었다.

마스터의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성실과 일머리는 꼭 비례하다고 볼 수 없으나 카자미는 가르치면 곧잘 배웠다. 그 나잇대 남자처럼 카페의 미감은 없었지만, 이마저도 손에 익으니 스스로 시스템을 확립했다. 실수가 적어지자 그제야 사람이 멋쩍게 웃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요. 마스터와 아즈사 씨까지 함께 포와로 회식을 했을 때였다. 그 말을 시작으로 카자미는 술이 들어가자 곧장 빗장을 풀었다. 대학 졸업하고 경찰학교에 갈 예정이라는 얘기까지 하자, 마스터와 아즈사 씨는 동시에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카자미의 이력서 사진을 떠올린 듯했다. 카자미 씨, 무뚝뚝한데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어요. 두 사람의 말을 들은 카자미는 어디 가요? 하고 당황했지만, 두 사람의 의견에 아무로도 동의했다. 사람을 알아가기엔 일 년은 짧았지만, 그래도 카자미의 여러 모습을 봤다고 생각했다. 말하지면 카자미는 알기 쉬운 타입이었다.

아무로가 카자미를 마주한 건 늦은 점심을 먹을 때였다. 4시 반에 히라이시 씨 사무실 샌드위치 배달 있어요. 알겠습니다. 10인분 맞죠? 네. 음료도 변동 없어요. 알겠습니다. 상투적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카자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자신의 몰골이 어떤지 빤히 아는 것처럼. 테이블에 한쪽 팔을 대고 포크로 면을 둘둘 말아 입에 넣기 바빴지만, 평소와 같지 않았다. 이것을 해치우는 목적밖에 없는 사람처럼. 눈앞에 얼굴 대신 보여준 정수리는 평소보다 부스스했다.

"카자미 씨."

"...예?"

아무로가 별다른 반응이 없자 그제서 카자미가 고개를 들었다. 점심을 늦게 마감해서 진땀을 뺀 탓인지 부기가 가라앉아있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얼마나 밀어 넣었는지, 양 볼이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카자미는 급하게 우물우물 씹어보지만, 속도는 나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안 하셔도 괜찮아요. 배달은 저 혼자 준비할 수 있어서 물어본 거니 식사하시고 조퇴하셔도 돼요.“

스텝밀을 만들 여유가 생기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는 평균은 있지만, 절대적이진 않다. 거기에 동료의 지각―눈물을 보니 자신이 여러모로 당황한 것을 인정했다. 사람이 평소와 다르다면, 이유는 묻지 않아도 걱정부터 하는 게 맞았다. 미안함에 더욱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카자미는 배려에 고민하는 건지, 씹는 속도가 점점 더 느려졌다. 아무로를 보는 시선은 흐트러져 있었다. 그 얼굴을 찬찬히 살피고 있으니 입가에 묻은 토마토소스가 눈에 띄었다. 깔끔 떠는 성격에 아무로는 냅킨을 들었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것은 무의식이었다. 손을 뻗은 위치가 입가인 것을 눈치채고 아무로는 남모르게 자리에 앉았다. 팔을 조금 내려 입을 닦아주려는 것 능청스럽게 숨겼다. 그 사이 아무로를 곧게 마주한 눈동자는 점점 축축해졌다.

"헤어지재요."

"...여자친구가요?"

"......네.“

카자미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감사합니다, 아무로 씨. 하염없이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으며 냅킨을 받아들였다. 안경을 벗고 냅킨으로 양 눈가에 갖다 댔다. 카자미가 울기를 기다린 것처럼 타이밍이 기막혔다. 아무로는 타인을 위로하는데 큰 재주가 있었는데 진심은 물론, 입바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카자미는 덩치를 한 번씩 들썩이며 알바 끝나고, 집에서 가방 들고 나오는데, 헤어지자고, 전화로, 그래서, 저한테, 끕,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고, 흑, 그래서, 찾아갔는데, 전화도 안 받고, 어제저녁까지 기다리다가, 술 마시다 잠들어서, 알람을 못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끅, 아무로 씨, 힘드셨을 텐데, 그런데, 다정하게 말씀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끕, 안 울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카자미는 눈물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아무로는 그가 애써 막고 있던 둑을 무너트렸기에 카자미 곁에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줘야 했다. 냅킨을 하나 뽑아 건네는 것도 잊지 않고.

냅킨을 세 개쯤 쓰고서야 카자미는 안경을 쓰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감사합니다. 아무로 씨, 하고 종료를 알렸다. 토마토소스만큼 뻘개진 얼굴은 전보다 퉁퉁 붓고 있었다. 아무로는 저런, 속으로 혀를 찼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카자미 씨는 괜찮으세요?”

“예. 배달도 문제없습니다.”

굳건한 의지를 보고 아무로는 지난날 어떤 모습으로 개근했을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아파도 꾹 참고 주어진 일을 해냈으리라. 이런 경우 혼자 있는 것보다 일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게 도움이 됐다. 아무로는 조퇴를 권유하는 대신 끝나고 저녁 먹자고 할까, 생각했다.

눈물이 효과 있었는지 혹은 아무로의 배려에 미안해서인지 카자미는 고개를 들었다. 아무로가 샌드위치를 만드는 동안 포장케이스를 꺼내와 미리 세팅하고 음료를 준비했다. 아무로는 카자미가 실연에 잠기지 않게 말을 걸었다. 평소보다 많이. 잠긴 목으로 대화를 열심히 이어가던 카자미가 결국 시원하게 웃었을 때, 아무로도 기꺼이 웃었다. 날렵한 눈이 평소와 다르게 땡땡 부은 얼굴이 좀 웃겨서였지만.

카자미가 배달가방을 메면 아무로는 내용물의 개수를 세고, 흔들림이 없는지 확인하고 가방을 닫았다. 고객이 안심할 만큼 시럽을 넉넉하게 챙기는 등 자잘한 배려를 체크하는 동안 카자미는 포와로 팻말을 배달 중으로 바꿨다. 아무로가 나오기 쉽게 문을 활짝 열어두기까지.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 보통 때라면 아무로의 차를 이용하지만, 이제 이 시간 시부야는 걷는 게 빠르다는 것을 아는 카자미는 시부야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날이 어제보다 맑았다. 이제 아이스 음료에 신경쓸 때네요. 작년은 아무로 씨의 특제 레몬 에이드가 인기였죠. 올해도 하시나요? 롤케이크도 할까 해요. 아직은 미정이지만요. 인파 속을 속속 파고들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태양 아래서 보니 카자미는 꽤 밝은 얼굴이었다.

“아무로 씨가 가보고 싶다고 한 가게요. 못 갔네요.”

그러고 보니 화이트데이를 맞이해서 1박 2일로 여행 간다고 했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상기된 얼굴로 나갔던 게 엊그제였는데.

“과일 파르페집 말이죠?”

“여름 메뉴 아이디어에 참고한다고 감상문 써오라고 하셨잖아요.”

“농담이었는데요.”

“아. 그렇습니까.”

덤덤하게 대답하는 옆모습에 빛이 났다. 물기가 맑은 햇살을 받으며 관자놀이를 타고 흘렀다. 아무로는 걸음을 멈출 뻔했지만, 우려와 다르게 눈물이 아닌 것을 확인하자 뒤늦게 더위가 훅 끼쳐왔다. 앞만 바라보는 카자미는 실연이 아닌 아쉬움을 줄줄이 읊었다. 아즈사 씨 덕분에 여행 계획을 많이 짰는데요.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왠지 미안하네요. 아즈사는 카자미의 대책 없는 여행 계획을 듣고는 퇴근도 미루고 화이트데이에 어울릴만한 여행 코스를 찾아줬다. 카자미 씨, 처음 사귄 여자친구래요. 마치 연애에 서투른 남자에게 근사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일이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처럼.

“여차친구 집 근처에서 기다리는데, 호텔에서 연락이 왔거든요. 덕분에 예약한 레스토랑도 취소하고. 그러니까 더 실감이 나더라고요.”

“카자미 씨, 여행 비용 모은다고 열심히 일했잖아요.”

2월 알바 시트는 카자미 이름이 빼곡했다. 마스터의 해외여행으로 비어있는 날을 카자미는 무리해서 채웠다. 화이트데이가 다가올수록 상기된 얼굴은 이제 온데간데없었다.

“어쩔 수 없죠.”

씁쓸하게 웃는 카자미를 보고도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라는 흔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배달을 마치고 나오니 아직 한낮이었다. 카자미는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천천히 시작되는 여름을 닦았다. 아이스크림 먹고 가요. 한참 고민 끝에 나온 말을 듣고 카자미는 헤벌쭉 웃었다.

교차로로 내려가는 길목은 여느 때처럼 인산인해 했다. 나란히 걷던 사이에 사람이 하나 둘 끼어들어 사이가 벌어졌다. 길가에 라멘집을 보고 저녁을 권유하려던 참이었다. 카자미는 고개를 돌려 뒤따라오는 아무로를 확인하고 앞섰다. 평균 키를 웃도는 머리통을 지표 삼아 후루야는 걸음을 이어갔다. 카자미가 지금보다 작았더라도 시부야에 지나는 사람은 교차로에 모이기 마련이기에 신경쓰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꺼내 부재 사이에 온 연락을 확인했다. 다음날 쓸 재료가 배달 올 시간이었다. 예상대로 <주문 감사드립니다. 배달완료했습니다.> 문자가 와있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에 지표가 사라져 있었다. 카자미 씨?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지 않았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일본어 사이에 여러 나라 관광객의 말소리가 혼란스럽게 다가왔다. 카자미는 짧은 순간에 신기루가 됐다. 그는 교차로로 내달렸다. 어깨를 부딪힌 사람들이 짜증을 뱉었지만, 아무로는 사과 하지 않았다.

교차점은 시부야를 흘러내려온 사람들로 빼곡했다. 카자미는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 어떤 틈새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그가 보이지 않았다. 삑삑 울리는 신호소리가 아무로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다 인파 속으로 뛰어들었다. 다 큰 성인이 길을 잃을 리 없는데, 인파 속에 엇갈릴 일은 흔해빠졌는데, 그런데 아무로는 단순한 회로가 돌아가지 않았다.

"카자미 씨!”

깜짝 놀란 이들이 아무로를 힐끔 보고 지나갔다. 속에 담아둔 이름을 토해내자 목구멍이 따끔했다. 타인을 외친 경험이 얼마만이던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데시벨이 낯설었다. 이름은 메아리가 되지 못하고 순식간에 소란 속에 묻혔다. 아무로를 가로지르는 인파가 점점 줄어들 무렵이었다. 뒤에서 누군가 팔을 잡아 이끌었다. 아무로는 거센 악력에 무방비하게 끌려갔다. 마지막 하얀 선에 도달하자 신호가 빨간등으로 바뀌었다.

“괜찮으세요?”

“카, 카자미 씨.”

“앞에 가는 사람이 여자친구인 줄 알고 따라갔어요. 죄송합니다.”

카자미가 허리를 꾸벅 숙이고 일어났다. 그리 말하는 눈가는 다시금 붉었다. 카자미가 헉헉대며 숨을 고르지 않았다면 아무로는 지금 포와로에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아무로 씨 목소리가 들려서 뛰어왔어요.“

더위를 잘 탄다는 그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카자미는 신경 쓰이는지 곧장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지금 보니까 멀리도 갔네요. 하하, 이렇게 시끄러운데 신기하죠. 가요. 아이스크림은 제가 살게요.”

카자미가 뒤를 돌았다. 우뚝 솟은 지표를 보자 목덜미로 땀이 흘렀다. 살을 타고 아주 느리게. 아무로의 감각은 일깨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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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창의적인 이무기

    무자각 짝사랑일까요..! 되게 덤덤하게 구는거 같으면서도 당황하고, 눈 앞에서 사라지니까 초조에 하는게 귀여운 같아요ㅋㅋ😆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움직이는 카피바라

    아무로씨 자기가 질투하는지도 모르고 말 뾰쬭하게 한거에요 지금? 아 너무 귀여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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