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

[감상]영화-12인의 성난 사람들(1957)

12 Angry Men

켕지네 by 켕지/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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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스릴러라고 되어있지만 법정, 정확히는 배심원들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앞에 토마토공격대에서 영화감상문은 스포될거같아서 어렵다고 해놓고는

왜 얘는 굳이 법정/심리스릴러물을 골라왔을까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법정이라고는 했지만 12명의 배심원들이 한 살인사건의 유/무죄를 두고 토론하는 내용이기때문에 거의 대부분 이 12명의 출연만으로 끝남

왜 영화제목처럼 열두명이 빡쳐있느냐 하면 일단 여름이라 날도 더운데 냉방시설도 뒤진 좁은 회의실에 가둬져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결정못하면 못나가는방에 갇혀서 두명도 아니고 열두명이나 되는 성인남성들이 개빡쳐있냐면 미국의 배심제 때문임

미국식 형사 재판의 배심원은 12명의 배심원이 참여하는 소배심과 20명의 배심원이 참여하는 대배심으로 나뉘는데 배심원의 평결은 만장일치를 요한다.(—자료참고: 위키피디아) 이 경우 소배심.

그래서 한 명이라도 의견이 다르면 안되는데 다들 유죄네 유죄네요 하고있는 와중 딱 한명, 8번 배심원(헨리 폰다 역)이 무죄를 주장함

?_?) 하고 나머지 11명의 시선이 집중됨. 그도 그럴게 사건에는 정황증거도 흉기도 목격자진술도 피의자의 전과경력도 있었던 것이다

날도 덥고 유죄 맞는거같은데 후딱 처리하고 나가서 스포츠 관람이나 즐기려던 사람들은 뭐임? 대체 뭣때문에 이러는거임? 하고 8번 배심원을 꼴아보는데 8번 배심원은 악마의 변호인(집단의 섣부른 결정을 막기 위해 일부러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딱 어울리는 사람임. 너무 섣부른 판단은 좋지 않으니까 한번 다시 되돌아보자는 느낌으로 만장일치로 유죄를 선택하려는것을 막아선다.

인물들은 회의실 안을 벗어나지 않고 배심원들은 이름이 드러나지 않지만 안에서 오고가는 설득과 토론, 검증이 되게 흥미진진했어요

폐쇄된 공간 안에서 사건을 재정립하는 걸 보고있으면 추리물같기도 하고 배심원들도 각자 캐릭터가 확실해서 머릿수가 12명이나 되는데도 각자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줌.

군상극 잘 쓰는 사람 부럽다…하면서 본 부분도 있습니다. 나잇대도 성장배경도 직위도 다 다른 인물들이 모여서 사건이 굴러가는걸 되게 잘 써낸다…멋져

그리고 역시나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내용을 자세하게 쓸 수는 없지만 이 찜통에 갇힌 12명의 개빡돈사람들이 웃고 성질내고 욕하고 폭력사태까지 갈 뻔하는 텐션이 꽤 긴장감 넘치기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네요

마지막에 사건이 다 해결되고서도 여운을 남기지만 찝찝하지는 않은 작품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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