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
최고로 우울할때 썼던 글
아이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자신이 틀린건지 세상이 틀린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걸 알기에는 아이의 세상이 너무나도 작았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는 또래보다 조금 컸으며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공부할때 그 아이는 책을 읽었습니다.
조금 더 지나고나선 게임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공부에 몰두랬지만 그 아이는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처음엔 깨닫지 못했습니다.
모두 자신과 같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는 공부에 흥미가 사라졌고 관심자체가 없어졌습니다.
다른아이들이 성적을 잘받든 못받든
나아가서 자신의 성적이 어떻게 되던간에 그건 아이의 관심사가 아니였습니다.
아이는 계속해서 새로운걸 원했습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내용, 새로운 주인공.
아이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것은 그런것들 이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고, 잘하는 것만 하고 싶었지만,
세상은 그걸 원치 않아했고, 아이는 그런 세상이 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걸 하려면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아이는 공부가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도망칠수있을까요.
더이상은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맞지 않는 옷에 몸을 끼워 넣었습니다.
그 옷을 입지 않으면 이 세상에 속하지 못할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물론 있었지만, 그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은 사람이였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옷은 이세상에 없었습니다.
아이는 두렵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났습니다.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버리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못해서, 자신이 못나서,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치가 떨렸습니다..
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이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공부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였습니다.
세상이 틀린게 아니라 자신이 적응하지 못한것이였습니다.
아이는 옷을 천천히, 벗었습니다.
언제나 포기하고
언제나 도망치고
언제나 눈치보는게
지치고, 질리고, 숨이 막히지만…
항상 해오던 것이기에
결정하는덴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차라리 죽으면 편해질까, 그런 마음도 듭니다.
죽을 이유도, 살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왜 존재할까'
그저 망가지면 교체 가능한 작디작은 부품인걸까.
'모르겠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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