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막 신청서 샘플2
[강철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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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주시오.”
이름 : 아델하이트 폰 에센 (Adelheid von Essen)
:: 고귀한, 귀족의 라는 뜻으로 아델, 하이디의 애칭으로 불리는 걸 선호한다.
:: 본래의 이름이다.
:: 가명은 적월(赤月)을 썼으나, 현재는··· 그 가면을 집어 던졌다.
❝
오랜 준비엔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되었지.
자, 어서 가시오.
우리들의 서막은 이제 시작일 터이니.
백막 동기
⚠ 오너는 해당 사상을 지지하지 않으며, 모든 이야기는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 가스라이팅, 핍박, 살해 등의 직접적인 언급이 있습니다.
요약 : 아델하이트 폰 에센(이하 아델로 서술)은 어린아이였고 경호원의 가문에서 살아갔다. 그는 그 가문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수많은 핍박과 억압을 받아야 했다. 그 훈련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즉시 체벌로 이어졌다. 그 흔한 친구도 사귀지 못했다. 불만을 내뱉으면 언어 폭력이 돌아오기 일쑤였고, 아델은 분노했다. 찰나에는 살해까지 생각을 하였다. 그러던 20살이 되던 해 첫사랑을 만났다. 인간 불신인 아델이 첫사랑으로 인해 사랑을 하고 고백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다. 첫사랑은 박애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아델은 첫사랑에게 과거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 고민 상담을 하고 있을 때, 첫사랑은 그것은 의미가 없으며 죗값은 언제든지 치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한 첫사랑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삶을 밝게 보는 면모를 사랑했다. 그에 비해 어두웠던 아델은 그것을 닮고, 또 그러한 모습을 쫓고 싶었다. 그것을 닮기 위해 모든 긍정을 모습을 뒤집어씌우면서 말이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더욱 알고 싶었다. 모든 면모를 알면서까지 말이다. 첫사랑은 언제나 빛났고, 그 의지를 이어준다면 언젠가 모두를 이해할 수 있거니와 사랑할 수 있으며, 과거를 청산할 수 있으리라고. 아델은 과거를 청산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전까지는 거짓된 세상을 사는 것처럼 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게 자신의 삶이었고 동시에 그런 것이 삶이었다고 체념하고 있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괴물이었던, 살인 기계였던 아델은 죗값을 치를 방법이 존재하는 사람으로 뒤바뀌었고, 그 방법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라’, ‘이 모든 일의 근원지를 그만두라’였다. 아델은 즉시 실행했다. 사람들을 사랑했고, 경호원 일을 그만두었다. 이에 따른 비난은 어쩔 수 없었으나, 자신의 과오가 잘못된 것이 맞다면 청산하고 죗값을 치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델에게 재난이 들이닥쳤다. 첫사랑이 죽을병에 걸려 곧 죽는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아델은 재빨리 첫사랑에게 달려갔다. 첫사랑의 유언은 ‘자신의 의지를 이어줄 것.’, 그 말인 즉슨, ‘박애주의’를 이어나가라는 의미였다. 첫사랑은 그 말을 남기고 곁을 떠나갔다. 아델은 첫사랑이 떠났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그만 부모를 살해하고 말았고, 동시에 좌절했다. 이러한 박애주의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그리 여겼다. 자신이 그것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인지 말이다.
이러한 삶을 지속하여 박애주의를 실천하며 삶을 연명하듯 살고 있을 즈음에, 어느 한 마을에 사건 장소를 보고 있을 때였다. 아델은 박애주의자였고, 이 마을에는 우물에 소원을 빌 수 있다고 하였으니, 어쩌면 모두를 위한 소원을 빌면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 그 염원을 이루기 위해 우물에 가려고 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과, 처음 본 모든 이들이 친절했고, 모두가 첫사랑처럼 사라지지 않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물 앞에 도착했을 때 소원을 빌려 했을 때 누군가 있었고, 경계하고 있을 때, 그 녀석은 ‘소원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고 했다. 그 대가를 아델은 들었고, 동시에 참혹함과 모두가 소원을 빌지 않게 말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모두를 희생시킬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아델은 모두를 사랑했다. 박애주의인 것도 있었으나, 그간의 3일 동안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간에 모든 이들을 포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마치 첫사랑의 잔해가 묻어 나오는 것처럼. 그런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았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랐다. 또한 첫사랑으로부터 이어져 온 의지는 자신의 의지가 되었고 그 끝은 자신의 참회를 위해서도 있었다. 이 참회는 나아감의 길로이며 사람들에게 베풀고 선생을 해야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첫사랑이 말해주길,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선 많은 선행이 필요한데, 그러한 선행을 베푸는 아델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아델이 참회를 위해선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과거를 증오해야 했으며, 그에 따른 청산을 받아야 했으니까 말이다. 과거의 아델은 인간답지 않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살인, 실종을 시키는 것이야말로 실로 사람답지 아니한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증명을 받고 싶었다. 과거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흑막과는 다르다는 것을. 참회의 도움을 사람들이 해줌으로써 그것은 증명이 될 것이고, 청산이 될 것이며, 그 청산을 토대로 사람다워질 테니까.
아델이 이러한 이유를, 그리고 또한 구원을 하는 것은 정말로 간단했다. 과거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소원을 빌려고 하는 것은 흑막일 것이고 그것은 좋은 징조가 아닐 것임이 분명했다. 그것은 과거의 자신과 정말 흡사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키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하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을 보았을 때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으니까 말이다. 아델은 그러한 것을 ‘과오’라 칭하였고, 동시에 그것을 ‘참회’로 용서받고 싶었다. 그렇게 하여 사람답게 살고 싶기에 도움을 구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이들은 아델에게 정말 좋은 것을 많이 해주었다. 박애주의자인 아델은 그러한 그들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서, 모든 이들에게 정이 가고 말았다. 과거는 잘못되었으니, 현재를 이끌어달라고, 부디 과오를 용서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던 ‘첫사랑의 의지’, 동경하고 사랑하던 이의 의지를 이어 나가며 퇴색된 감정이 피어 올랐다. 그 감정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 찰나의 과오를, 부디 부정해주고 참회할 기회를 주시오. ::
:: 부디 증명해 주시오. 나의 과거는 과오이며, 이는 틀렸다는 것을. ::
:: 그것을 부정해 주고, 참회할 기회를, 부디 주지 않겠소? ::
plot 1.
그는 어린아이였다. 그 어린아이는 경호원의 가문에서 살아가야만 했고, 동시에 살아가지 않으면 수많은 핍박과 억압을 받아야만 했다. 윗선에서 지시한 대로 훈련을 받아야 했고, 그 훈련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즉시 체벌로 이어졌다. 경호원의 삶이란 그랬다. 홀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학교를 나갈 수도 없었고, 그랬기에 친우란 쉬운 벗도 사귀지 못하였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었고, 동시에 그것을 늘어놓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언어 폭력이었다. 많은 것을 잃고 살았다는 것에 참고 살아야 했고, 분노하며, 그 찰나의 감정에는 살해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살해를 저지르지 못한 것은 두려움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또 어찌 그 후를 견뎌야 할지 등···, 모든 것을 계산하여 내린 결론은 ‘하지 못했다.’ 였다.
그러던 중 그가 20살이 되었던 해, 어떻게든 꾸역꾸역 삶을 연장하고 있을 즈음에 한 사람을 만났다. 인간 불신인 그가 한순간에 그 사람으로 인하여 많은 것이 바뀌었다. 봄, 여름··· 그렇게 겨울이 되었을 때, 그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고, 고백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박애주의자였고 ‘좋아’라는 의미는 포괄적인 의미로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였기에, 홀로 좋아하는 것으로 족했다. 그래,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갔다. 어느 날 그가 과거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 그 사람에게 고민 상담을 털어놓았을 때,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
“···그건 의미 없소. 죗값은 언제든 치를 수 있기 마련이오.”
긍정적으로 말하는 그 면모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삶을 밝게 보는 그 모습이 사랑해 마지않을 수가 없었다. 반대로 그는 어떠했는가? 어둡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고···. 실로 어둡지 아니한가? 그렇기에 그는 그러한 밝은 그 사람을 닮고 싶어 아이처럼 모든 것을 따라 하기 마련이었다. 짧게는 말투부터, 아울러 성격까지 전부 다. 모든 긍정을 전부 자신에게 프레임을 씌우듯 뒤집어씌웠다.
그는 그 사람을 더욱 알고 싶었다. 사랑했기에도 있지만···, 그 사람의 모든 면모를 닮고 싶었다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언제나 빛났고 언제나 그러했다. 그 의지를 이어준다면 언젠가 모두를 이해할 수 있거니와 사랑할 수 있으며, 과거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과거를 청산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는 비로소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전까지는 그의 거짓된 생애, 기계라고 여겼으니까 말이다. 경호원의 삶에서 폭력과 살인, 실종이 난무하던 윗선의 지시에 그 자신도 지쳤을 무렵, 이것이 한계에 다다랐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은 살인 기계가 아닐까,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이가 모든 것이 달라지게 했으니 말이다. 괴물이었던, 살인 기계였던 그 자신은 어느 사이엔가 죗값을 치를 방법이 존재하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그것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이 모든 일의 근원지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사람들을 사랑했고, 경호원 일을 그만두었다. 물론, 뒤따르는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모든 것을 청산하면 그만인 것이니. 자신의 과오가 잘못된 것이 맞는다면 청산하고 죗값을 치르면 되는 것이었다.
plot 1→2.
그러나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던 그에게 재난이 들이닥쳤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을병에 걸려, 곧 죽는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재빨리 사랑하는 이에게 갔다. 그의 첫사랑에게 갔다. 밝은 모습은 유지하고 있되, 속은 초췌한 그 모습이야말로 실로 절망적이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그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그에게 희망과 긍정을 나누어 준 이가 한순간에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찢어지다 못해 죽을 것만 같았다. 그런 첫사랑은 그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약조해 주겠소? 내가 죽는다 하여들, 그 의지를 이어주겠다고.”
그 의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박애주의란 첫사랑에게 있어 뼈저리게 듣고도 남은 것이었으니까. 그의 첫사랑은 그 말을 남기고 곁을 떠나가 버렸고, 그의 감정은 억눌려 있었다. 하지만 첫사랑이 떠나므로 인해 폭발해 버리고 만 것이다. 피눈물을 흘리듯 그의 행동은 분노로 가득 찼고, 주먹은 그의 감정을 알리듯 과녁은 부모에게로 향했다. 박애주의를 잇겠다는 의지를 다짐하겠다는 그 한순간에, 감정적인 충동으로 인해, ···모든 것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깨진 유리 파편처럼 피는 낭자하게 흘려 있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의 부모는 사망한 상태였다. 오랜 핍박과 억압, 그 속에서의 가스라이팅···, 가문 사람 중 가장 핍박을 많이 했던 둘을 이 손으로, 이 주먹으로 그저 짐승처럼 쥐어팼다.
그는 생각했다. 이것이 뭐가 박애주의이며 어째서 첫사랑은 자신에게 이러한 시련을 주었는가. 자신은 그걸 감당할 수 없음에도 그걸 준 것은 참회의 기회라고 여기는 것일까. 그런 박애주의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묘혈의 꽃이 피리라고.
“내가··· 정녕 그것을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오?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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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향기롭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 거기 묘혈을 판다. 묘혈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 속에 나는 들어앉는다. 나는 눕는다. 또 꽃이 향기롭다. 꽃은 보이지 않는다. 향기가 만개한다. 나는 잊어버리고 재차 거기 묘혈을 판다. 묘혈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묘혈로 나는 꽃을 깜빡 잊어버리고 들어간다. 나는 정말 눕는다. 아아. 꽃이 또 향기롭다. 보이지도 않는 꽃이 ─ 보이지도 않는 꽃이. ¹⁾
plot 2→3.
그가 사건 장소에 다다라,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즈음에 그러한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소원을, 자신이 바라고 원했던 그 염원을 이루고 싶어 우물에 가는 동안 생각을 하였다. 그가 왜 우물에 소원을 빌려고 했을까, 그것은 간단했다. 첫사랑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해달라고였다. 박애주의자인 그는 모두를 사랑했다. 물론 유성애적인 의미로 사랑한 것은 아니었다. 동시에 그는 다른 이들이 모두 친절하였기에, 그가 바라는 것은 첫사랑처럼 되지 않기를 염원하는 것밖에 없었다. 다들 죽지 않기를, 이 마을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무탈하게 사건 해결이 되기를 말이다. 잠시 그가 생각하며 다다랐을 즈음에는 그러한 것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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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기쁘오.’
그리 기쁨에 젖어 있을 때, 이제 소원을 비기 시작하려고 두 손을 모으려 하자 누군가 옆에 있는 것을 그제야 눈치챘다. 순간적인 기척에 놀라 경계하고 있던 찰나, 그 녀석은 온몸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무엇이 목적인지 모르겠으나, 소원을 빌지 않자 그제야 진실을 알려주었다. 소원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라고. 그 대가를 알려주었을 때, 그 반응은 실로 말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참혹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박애주의자였던 그는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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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은···, 일어나선 안 되오. 모두를 희생시킬 수 없소.’
모두를 희생시킬 수 없는 이유는 실로 간단명료한 이유였다. 그가 박애주의자인 이유도 있었다. 첫사랑으로부터 이어받은 의지도 있었기 마련이지만···, 다른 여러 이유도 있었다. 모두에게 정이 들었다. 그간 지냈던 3일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그들에게서 마치 첫사랑의 잔해가 묻어 나왔던 것 같았다. 그런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았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랐다. 우물에서 소원을 빌 때처럼,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랐으니까. 왜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하지 않은가! 첫사랑으로부터 이어져 온 의지, 그 의지는 곧이어 자신의 의지가 되었고, 그 끝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용서받길 원했으니까 말이다.
또한 그가 이기적이고도 용서받길 원하는 것은 자신의 참회를 위해서도 있었다. 첫사랑이 말해주길, 그것은 나아감의 길로이며 사람들에 베풀고 선행을 해야 나아갈 수 있다고 했었다. 그는 선행을 베풀어야 하는 이유를 첫사랑에게 물었다. 첫사랑은 이렇게 말했다.
❝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선···, 많은 선행이 필요하오.”
“그리고 그러한 선행을 베푸는 그대의 모습을 좋아하오.”
plot 3→4.
그는 그러한 모습을 퍽 좋아했다. 사랑해 마지않을 수 없었으니까, 더더욱 그러했다. 그가 첫사랑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싶어 하며, 더 갈망하는 것은···, 과거의 자신을 증오하고 그에 따른 청산을 받고 싶었다. 왜냐하면 과거의 자신은 인간답지 않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살인, 실종이야말로 실로 사람답지 아니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증명받고 싶었다. 과거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흑막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들에게야말로 증명받고 싶었다. 과거의 그는 경호원으로서 마땅한 처벌인 줄 알았으나 과잉 진압이었고, 그것을 안 후로는 감정이 점차 퇴색되었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들이 증명을 해줌으로써, 청산이 될 터이고, 그 청산을 토대로 사람다워지고 싶었으니까.
“제발 내게···, 알려주시오.”
“나의 과거는 과오이며, 그것을 부정해 주고··· 참회할 기회를.”
plot 4→5.
그가 애원하며 구원을 자처하는 이유는, 과거를 부정하며 참회할 기회를 알려달라는 것은 사실 별 건 없었다. 과거의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소원을 빌면 그 대가가 따르고 흑막이 존재를 한다는 것은 사랑해 마지않는 이 사람들에게 마치 존재의 부재나 다름없지 않은가. 흑막이 소원을 빌려고 한다는 것은 필시 좋은 것은 아닐 터,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니 좋은 징조가 아닐 것임이 분명했다. 이는 과거의 자신과 겹쳐 보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키는 대로, 원하는 대로 하기만 했던 과거의 자신을 보았을 때는 어떠했는가? 즐거웠을까? 그렇게 말한다면 ‘아니.’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그는 그러한 것을 ‘과오’라 칭하였고, 동시에 그것을 ‘참회’로 용서받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사람답게 살고 싶기에, 도움을 구하고 싶었다.
당연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었던 건, 여태 그는 기계 취급을 당했다. 살인 기계, 괴물···. 그런 괴물이 첫사랑을 만남으로써, 점차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이들은 자신에게 모든, 그래, 좋은 것을 많이 주곤 했다. 사실 주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이 가고 말았다. 그렇기에,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과거는 잘못되었으니, 현재를 이끌어달라고, 부디 과오를 용서해 달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고 있던 것이 있었다. ‘첫사랑의 의지’, 그것은 그에게 몹시 중요했다. 자신이 동경하고 사랑하던 이의 의지를 이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좋은 것인지···. 박애주의는 몹시 어렵지만 그걸 해내며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과제인 것처럼 사는 것은 좋았던 것 같다. 동시에 퇴색된 감정이 피어올랐다. 남들이 느끼기 쉬운 감정들을 자신도 반은 느꼈으며, 그 감정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하여.
부디 증명해 줘, 나의 과거는 과오이며 이는 틀렸다는 것을···.
그것을 부정해 주고, 참회할 기회를 줘.
1) 이상, <절벽>
백막 IF
일상
:: 기묘한 일이 벌어진 이곳에서, 사람과 사람이 아닌 이들이 만난 공간. 아델은 그 속에서 모두와 친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야 아델은 박애주의자임과 동시에 첫사랑의 의지를 이어나가는 사람이니까. 그리하여 모두와 친해지려 하는 도중에 마찰도 종종 생길 것이고, 그런 상황도 닥쳐올 것이지만.. 아델은 잘 헤쳐 나갈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모두를 사랑하면서 말이다. 그저 귀엽게 봐주고 말겠지. 설령 인성이 개차반인 이가 있더라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말 것이다. 아델은 포용력이 넓으니 말이다.
시리어스 초반
:: 본격적으로 제안이 오던 그날, 그리고 흑막이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 안 날이다. 아델은 필시 의심의 꽃을 피우지 않으려고 했건만, 이 들 중에 누군가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박애주의여도 사람을 의심하면 그 신념이 무너질 수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소원을 비는 것을 막을 것이다. 혹은 그렇지 못하면 지켜볼 수밖에 없다. 아델이 살려주고, 구원함으로써 그것으로 참회의 길을 걸어갈 지어니.
시리어스 중반
:: 참회의 길을 통해 많은 이들을 구하고 있을 즈음에, 너무나도 많은 것으로 인해 어쩌면 자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두를 사랑하기에, 많은 이들이 차츰 죽어나간다면 그것은 좌절하고 있을 확률도 높다. 아델, 그가 지키지 못했기에, 처신을 똑바로 하지 못했기에 과거가 되풀이 되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동시에 정신을 차리며 남은 이들을 위해 신경을 쓸 것이다. 만약 첫사랑이라면 그렇게 했으리라 생각하고 말이다.
❝
“이대로는···, 안 되오.”
“정신을 차려야 하오. 남은 이들을 위해서라도.”
시리어스 후반
:: 흑막의 존재는 알고 있으나 그 많은 이들 중에 과연 그들일지···, 혹은 아닐지는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흑조는 이미 나온 상황. 그 상황에서 아델은 절망을 하고 있을 확률이 조금이나마 있을 것이다. 반면에 백조도 나온 상황에 일말의 희망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흑막이 누구인지는 모르는 상황에, 절망의 끝자락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델, 그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는 것뿐. 죽은 이들을 위한 애도를 하며,
만약 죽은 이들이 다시 늘어난다면 이 말을 할 것이다.
❝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그대들이 이리 되지 않았을 텐데.”
그러나 아델로 인해 살아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러한 말을 남기며 자신은 할 일을 했다는 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구해주었으니 보답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구한 것에 대해 의의를 두었을 것이다. 아델은 그런 사람이다. 모든 이들이 살았으면 하는 희망, 그러한 이들을 사랑하는 박애주의. 그게 아델이다.
백막으로 지목되었을 시
:: 아델, 그가 백막으로 지목되었다면 실로 놀라지 아니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델이 지목되는 경우는 극히 소수였기 때문이었으니까 말이다. 조금은 당황하면서도, 어쩌면 들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아델이 들켰다니···, 경이롭지 아니할 수가 없다.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예상에도 없던 일인지라 어떠한 말을 해야 할지 횡설수설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증명을 해주듯 많은 이들이 찾아준 것이기에 어쩌면 기뻐할 수도 있겠다.
❝
“···나의 과오를, 부디 청산해 주길, 증명해 주시오.”
“그대들에 의해, 그대들에게 감히 부탁하건대 말이오.”
백막으로 지목되지 않았을 시
:: 그저 기뻐할 것이다. 자신은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지목되지 않음에 대한 기쁨보다는··· 오히려 많은 이들을 살리고 첫사랑의 의지를 이어나갔다는 사실에 더욱 기뻐하겠지. 그러나 증명이 되지 않은 사실에 자신의 과오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 과연 아델은 그게 맞는지도 의구심에 빠질 수도 있겠다. 청산은 되었겠지만 그러한 증명을 해줄 이들은 아무도 없는 것인지, 조금은 헷갈렸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흑막으로 지목되었을 시
:: 자신이 박애주의자였지만, 다른 진영으로 지목이 되었다니 이게 무슨 말인지···. 조금은 당황하지만 모두를 사랑하기에, 그저 눈을 감고 모두를 바라볼 것이다. 모두를 사랑하니까, 아무런 말도 안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침음을 흘리며, 약간은 눈썹을 찌푸릴 수도 있겠다. 그러한 모습을 누구든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만약 아델이 그런다면··· 첫사랑의 의지를 잇지 못하고 깨뜨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올 것 같다. 과거의 자신이 피어오르는 그날, 혐오스러운 그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는 것까지.
❝
“···나의 과오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구료.”
흑막에 대하여
:: 과거의 자신을 보듯 안타까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야말로 박애주의를 덮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까. 혐오감은 지우개를 지우듯 흔적은 남았지만 지워졌고, 안타까움만이 자리잡았다. 아델에게 있어 흑막은 그저 안타까운 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모르는 이. 어쩌면 흑조의 달콤한 속삭임에, 유혹에 빠져버린 안쓰러운 이. 꼭 자신처럼 참회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그런 수렁텅이에 빠지지 않도록, 꼭 노력하고자 하여.
백막에 대하여
:: 아델, 자신과 뜻을 합한 이. 그렇기에 어느 정도 호감이 있다. 하지만 목적이 불순하면 그것 또한 참회할 수 있도록, 아델이 어떻게 할 것이다. 사실 호감보다는, 그냥 ‘좋아’에 가깝긴 하다. 같은 뜻을 찾았던, 원했던 이에게 소망을 털어놓을 수도 있겠다. 자신이 과연 참회를 할 수 있는지, 그 과오를 청산할 수 있는지 말이다. 만약 청산을 할 수 있다면 기뻐할 것이고, 그렇지 아니하면 조금 더 노력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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