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
이번 주는 쿠키 차례니까… 쿠키의 첫 오프에 대해서 써보도록 할까…
기원에게 콘서트 표를 미리 받아서 지역의 가장 큰 공연장으로 가는 카이… 공연 시간도 저녁이고 집이 외진 곳이라 당일에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서 근처에 호텔을 하나 잡았음.
도롱도롱 버스를 타고 가는 카이… 기원이가 미리 보내준 응원봉도 들고 기차에 올라서 도롱도롱 떠나다… 기원을 처음으로 마주할 생각에 심장이 꽤 두근두근한 것임.
왜냐하면 기원은 카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없는 일반인인데(사실 청소년 올림픽 수영 은메달리스트라고 검색하면 나오긴 하겟지요. 하지만 이때까지는 밝히지 않았을 거 같음. 그냥 과거에 수영선수였다… 정도로.) 자신이 먼저 기원에 대해 알아버리면… 너무 정보량에 차이가 있지 않나. 기원이 직접 얘기해주는 걸로 기원을 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그래서 인터넷에 한 번도 검색을 안 해봣음.
목소리만 알음. 기원이 노래를 불러서 보내줬으니까… 본인이 편지에 적었던 것처럼.. 기원의 목소리는 엄청 좋았ㄲ으니까… 낮은데 다정하고 따스한 목소리가 엄청 좋았으니까…
기원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만 상상하면서 부릉부릉 나아가다.. (이 부분은 뺄 수도 있음.)
매대에서 초대석 티켓을 받아서 들어가는 카이… 사실 아이돌 콘서트라는 곳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만 남자인 것 같아서 어쩐지 꽤 쭈뼛쭈뼛하게 돼…
가만… 기다리니까 공연장에 불이 꺼지고 VCR이 틀어져…
가만… 보니… 목소리를 들어보니 얘가 기원인 거 같애… 리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구나
오…. 생각보다 엄청 잘생겻음. 안경을 썼네… 노래 잘 부른다. 춤도 잘 춘다. 근데 생각보다 쿨하고 차가운 이미지네… 편지랑 테이프에 담겨있던 목소리랑은 분위기가 다르네… 하지만 다른 팬들에게 폐가 되면 안되니까 열심히 응원봉도 흔들고 응원법도 최대한 눈치껏 따라함.
오옹… 하면서 무대를 바라보고 기원 (추정)으로 시선이 따라가겠지… 그러다가 기원이랑 무대 도중에 눈이 마주쳤는데 처음엔 기원이가 눈을 피했을 거 같음 그래서 카이가 어라? 했는데 무대인사… 그냥 대화… 멘트하기.. 이런 부분에서 다시 한 번 눈이 마주쳤을 거 같은데 살짝 긴장된 얼굴로 살짝 웃어줬을 거 같음. 긴장한 건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를 발견하지 못한 거군. 하고 가볍게 넘겼을 거 같음.
그러다가 개인… 무대가 있을 때 통기타를 들고와서 연주하며 카이의 최애곡을 불러주는 기원이… 이번에도 눈이 마주친 거 같은데 이번엔 부끄러운듯 다정한 듯 웃어줬을 거 같음. (팬들 사이에서도 이 무대는 기원이가 넘 다정햇다… 이런 평이 있었을 거 같음. 근데 카이는 평소에 이런 분위기의 노래들을 들어왔으니까 리진에서 기원이다!! 라는 확신이 있었을 듯.)
콘서트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는 카이… 아무래도 사람들 사이에 있었어서… 더웠어서… 힘들어서… 샤워도 하고 다시 단장해서 약속장소로 나가는 카이…
약속 장소로 나왔는데 후드랑 마스크를 쓴 기원이랑 어떤 건장한 남자가 있었을 거 같음.
살짝.. 다가가서 말을 거니 기원이 처음에는 놀랬는데, 카이라고 하니까 금방 표정이 밝아져서 쭈뼛쭈뼛 서툰 영어로 안녕..!! 인사해주고… 옆에는 내 씨큐인데… 혹시 몰라서 데려왔다… 의심하는 건 아닌데 너무 미안하다… 쭈뼛쭈뼛… 하는데 카이는 뭐 그럴 수 잇지. 원래 그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어서 오케이~ 함.
사실 카이가 미국에 사니까 카이가 이 주변을 가이드 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네소타가 워낙 넓다보니 카이도 이 부근은 잘 모를 것 같음. 흠… 사실 집에서 열심히 이것저것 서치..준비.. 해왔을 거 같음.
기원이에게 뭐가 하고 싶으냐 물어봤더니… 츄러스가 먹고 싶대. 앗. 츄러스 좋아하나. 생각해보니 츄러스는ㄴ 한 번도 안해서 보내준 거 같다… 생각하면서 츄러스 가게 갓을 거 같음
사실 기원이가 미국을 여기 주만 가본 것도 아니고… 여러군데 가봐서 이제 익숙해졋을텐데.. 사실 미국이 거기서 거기일텐데…
아무튼 츄러스 가게 가서 시켜먹는 셋… 첫만남이라 쭈뼛쭈뼛 한데다가 옆에 경호원도 있어서 둘만의 이야기도 잘 못했을 거 같음. 뭐 오는데 힘들진 않았냐… 오늘 무대 엄청 멋있었다… 이런 얘기. 그리고 카이가 씨큐도 들러리가 아니라 같이 모인 친구? 암튼 그런 식으로 계속 챙겨서 기원이가 뿌. 하고 나중에 씨큐 돌려보냈을 거 같음.
이제 진짜 둘만 남은 쿠키… 이제 어디갈까.. 하는데. 카이가 사실은 나도 이곳 지리를 잘 모른다고 그럴 듯. 아까는 시큐 앞이라서 약간 신뢰를 주기 위해 아는 척을 했지만… 사실 나도 잘 몰라. 헷.
그럼 그냥 이끌리는대로 걸어볼까… 시내쪽이라서 아직 사람도 많으니까 괜찮을 것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그냥 걸어볼까… 기원이가 손잡아달래서 손 잡아줌…
날씨 좋음… 날씨가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딱 좋구… 어색한 영어랑 한국어로 어떻게든 말을 이어나가는 둘… (아니면 그냥 말 없이 가만 걸어도 좋겟지요.)
그러다가 나온 공원에… 그냥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 하는 둘… 사람이 그닥 많지 않으니 둘만의 이야기를 하겠죠. 이건 미래에 고칠 나에게 미룸. 화이팅!!! 기원이는 카이의 어깨에 머리를 폭 기댄다. 어쩐지 두근두근한 분위기… 약간 그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얘기를 꽤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좋은 공원을 밝견할 수 있었던 거처럼… 용기내서 서로를 만나기로 결심한 것처럼…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게 되게… 좋다… 하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포근포근 대화를 했을 거 같음.
그러고 한참 있다가 숙소로 돌아갓을 거 같응… (중간에 헤어졋을 거 같다…)
연락해도 돼?
당연하지!
혹시 이야기가 끊기게 될까 그 자리에서 첫 문자를 보내놓는 둘…
바이바이…
넘 좋앗다 히히
……..
나중에 아주 먼 훗날에 기원이가 자작곡을 냇을때… 이때 햇던 대화로 가사를 쓰지 않앗을까… 제목은 가지 않았던 길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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