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특급~출발합니다~
똘롤롤롤롤롤롤롤~~~~~
해가 뜨겁다.
머리가 다 녹아 흘러내릴 것 같은 날씨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게 아니라면 그늘 아래에서 열기를 피하고 땀을 식히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런 때에는 길 복판에 서 있어도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열기도 땀도 신경 쓰지 않고 꿋꿋이 거기 선 자가 있었다. 광장의 중앙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길가도 아닌 애매한 자리에 그늘도 없이 덩그러니 섰다. 잠깐 보더라도 그가 쓴 뜨개 모자가 더위를 막아줄 여력은 없어보였다. 이대로 저 햇볕을 다 내리 쬐고 있다간 곧 쓰러질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도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가 두 다리로 꼿꼿이 선 채 미동도 없기 때문이다. 시선은 정확히 한 곳을 향해 있다. 흔들림 없이 몸을 똑바로 하고 골목 안쪽의 옥토링을 멀거니 본다. 그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처럼 섰기에 누구도 그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행동의 주체는 자신이 무슨 이유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처음엔 알았는데, 알았던 것 같은데 더는 알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흐릿해진 것도 아니었다. 지금 당장도 눈을 감으면 이 뙤약볕 따위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실감 나게 그날을, 이 짓을 시작하게 된 그날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눈을 감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눈을 뜬 채 지낼 수는 없다. 그는 눈을 깜빡였고 잠깐 감겼던 눈꺼풀과 눈의 사이에서 그날은 반복되었다가 사라졌다. 그렇게 그는 또 눈을 깜
이 임무만 끝내고 다시 얘기하자.
빡이고 어느 순간부턴 부대의 서늘한 복도와 줄지어 놓인 이층 침대가 바로 옆에 놓인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이글거리는 도로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 옥토링의 모습이 아련하게 흔들거리자 그 모습은 예전에 알던 동료처럼 보였다. 소리쳐 부르면 관등 성명을 대며 뛰어올 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맹렬히 믿는 눈빛으로 그의 입에서 나올 말만을 기다릴 것이다. 지금은 어떻지? 깊은 곳에 의심과 불안을 숨긴 채 하염없이 제대로 된 답을 기다리는 동그란 눈, 가짜 행복으로 채워진 공허한 붉은 눈동자뿐이다. 양심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이지만 그에게는 너무 오래되어 사실이 되었다. 그는 더 나은 길은 없었을까 같은 생각을 관둔 지 오래였다. 그런 건
다른 부대원들은? 못 찾은 겁니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염없이 내리쬐며 공격하던 열기가 결국 그를 지배했다. 정신을 유지하게 해주던 가림막을 녹여버렸고 오래된 추억과 만들어낸 상상 속 과거가 뒤엉켜 흘러내린다. 그건 꿈이었다. 밀어넣어 못 본 지 아주 오래된 꿈. 오랜만에 꾸는 꿈은 너무 달콤해서 그의 눈을 감게 하고 다시는 뜨고 싶지 않게 만들려 한다. 온 세상이 뜨거운데도 그는 복도가 평소보다 더 차갑다고 느낀다. 광장은 어디 갔지? 지금 저 옥토링을 부르면 전과 같은 눈으로 봐줄 것 같은데. 그럼 정말 행복할 텐데.
…그러나 그는 뒤돌아 떠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가 절여진 환상을 금방 떨쳐낼 수 있었던 건 그게 끝난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복도의 추위 탓에 온몸을 떨고 있더라도, 꿈은 가짜였다. 이제 원해도 돌아갈 수 없는 길이다. 황홀할 수 있던 순간을 버리고 떠난다. 꼿꼿이 섰던 때와는 다르게 비틀거리며 그는 그늘과 골목 사이로 사라졌다.
글 한 번 써보자 하고 이벤트 참여 한 건데…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겟다 우헼
승헌쓰 혜성특급 썰 보면서 끝내가지구 제목이 저따구인 점~
하 어렵네요 포인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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