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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고 회귀한 세상.

#회귀물 #제2의 길

조각글 by 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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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다음생에는 이 빌어먹을 직종 안해야지.

돈도 조금 주면서 부려먹기는 엄청 부려먹고, 워라벨 하나 챙겨주지도 않고, 가스라이팅만 해서 자존감 떨어트려서

내가 좋아하던 것을 더이상 순수하게 좋아하지 못하게 만드는 일 같은것은 하지 않을거라고.

차라리 좋아하던것은 취미로 남겨두고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일을 할것이라고.

만약 시간이 돌아간다면 완전 다른 일을 할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아.

오늘은 24년도 6월 23일 일요일 이여야 했다.

어째서 일까? 2004년 내가 핸드폰 조차 없던 그 어릴적 모습으로 시간이 되돌아간것이.

처음에는 부정했다. 꿈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였으니까.

두번째는 화가났다. 돌아올거라는 전조가 있었다면 나는 로또 번호를 달달 외웠을텐데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일이니 못했다.

세번째는 타협했다. 이렇게 된거 회춘했으니 양치도 잘하고, 운동도 미리미리 해서 튼튼하게 내몸 아껴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네번째는 우울했다. 이곳은 사람의 인권 의식도 구린 시대이며, 핸드폰도 없이 꼬맹이들과 놀아야 했다.

다섯번째는 수용하고 인정했다. 어쩔 수 없다. 그러니 내가 싫어했던 흑역사나 행동들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시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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