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는 결국 버려진다.

조각글 by 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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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언제까지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예전에 항상 규칙적으로 하던 행동이 있었다.

지금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따로 이유는 없었고, 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을뿐이였기에 기회가 있었다면 다시 했을지도 모르겠다.

“후… 무슨 혼자사는데 짐이 이렇게 많아?”

“아..! 그건 이쪽 방으로 옮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일까?

“엥? 뭐야 이건… 나 이런것도 가지고 있었나?”

새집으로 가는 이삿짐 짐속에서 내 오랜시절 먼지가 잔뜩 쌓인상태로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발견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학교에서 일기장도 제대로 쓰지 않아서 언제나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주말이라 쉬었습니다.

반복되고 선생님한테 혼나던 일기장을 버리고 어느 친구와 이야기를 했었다.

사람에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흐려지고, 왜곡되는것이기에 기록하는것은 절때 잊지말고 꾸준히 해야한다고.

그냥 평범한 하루였지만 어느날은 점심이 맛있었고, 맛이 없고,

친구와 싸웠으며, 운동하다가 다치고, 누구의 생일이였다는 그런 기억들이 쌓여서 먼 미래의 추억이 되고

과거를 회상할때 좋다는것이였다.

그래서 그 이후로 꾸준히 적어왔으나 그 친구가 전학을 가서 따로 보여줄 일이 없자 점차 쓰는 빈도가 줄어들어

결국 집 한 구석에 먼지가 쌓여 방치 되어 잊혀져 있었던 나의 ■■■■는 이곳에 내옆에 계속 있었다.

나의 추억이 잔뜩 쌓여있던 다이어리는 10권.

그것을 보자 떠올랐다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것은 10년전이고, 그 친구가 전학 간지는 4년 전이라는것.

지금은 졸업했겠구나. 어쩌면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너의 말대로 과거를 기억해두었던 다이어리는 잊어버렸던 과거 속에서 너라는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었다.

나에게 특별했던 친구를 떠올리며 핸드폰에 저장 되어있는 너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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