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이라니
가지 않은 길이 너무 많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이 내가 가지 않았던 게 아니라, 사실 가지 못했던 길인 것 같다. 포기한 길도 있긴 하지만 포기당한 길이 훨씬 많은 느낌이다. 이 주제에서 너무 깊은 슬픔과 고통을 느낀다. 누구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는 건 핑계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두가 날 적극적으로 방해했다면? 가고 싶었던 길은 가지 못한 길이고 이것저것 재보고 선택해서 다른 길로 가기로 결정한 길은 가지 않은 길이다. 내 인생에 가지 않은 길이 있었기는 한 걸까?
있기는 하다. 두려움에 아직도 내딛지 못한 길 같은 것이. 그러나 주변과의 갈등과 폭력이 아니었다면 그런 두려움, 갈등, 고통도 없었을 텐데. 그런 원망이 깊다. 그리고 이 원망을 도저히 해소하지 못하고 영원히 불만족과 갈증. 고통 속에서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가장 크게 지배하고 얽어맨다. 제발 누구보다도 바로 내가 여기서 벗어나고 싶지만….
중학교 때도 그림을 배워서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예체능엔 재능이 전혀 없다고 폄훼당하고 여가시간도 투자할 수 없이 ‘공부’만 강요당했다. 여가시간에는 오직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쉬는 시간. 재충전할 ‘휴식’만을 하고 다른 것을 할 수 없게 제한당했다. 그 여가시간마저도 학원시간과 숙제의 양 때문에 매일 부족해서 허덕였다. 심지어 집에선 만화책을 그냥 보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공부를 못하게 만든다고. 노래는 녹음을 많이 했었는데 그냥 무엇을 해도 ‘학교 공부’ 외의 다른 것을 하는 것은 엉뚱한 데에 정신이 팔려있다며 못마땅히 여겼다. 그러면서 예체능 수행평가 실기점수는 챙겨야 한다며 버거운 국영수 학원, 과외 사이에 원하지도 않는 악기는 계속 레슨을 받고 내가 원하는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 것도 아닌 미술학원을 억지로 다녀야 했다.
내게도 누구나 인정할만한 압도적인 재능이 있었으면… ‘하고 싶은’ 것도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사실 그렇지는 않았을 텐데도 그런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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