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불가능사건
윤정한 전원우 디스맨
아.내가가는길을너는절대로가지않겠지.나역시도네가가는길을가지않을거고.너와나는미래와과거꿈과현실이라네가있는현실에는내가설수없고내가있는현실에는네가설수없으니.너는나를보고미련하다고무시하고나는너를보면냉혈한이라고욕하지.과거를걷지못하는너는허무하고미래를보지못하는나는고립될테니내가보기에는너나나나같은존재이지만너는그렇게생각하지는않을거야.너는네가옳은일을하고있다고믿고있겠지.네가정의이고그런너를침범하는나는악이라고.그토록규범인너를내가빼앗아가고있다고.그러나내가장담하건데그건시간이네편이라착각하는거야.앞으로향하는것은너무나도자연스러운일이라서네가차마알아차리지못한게있어.네가가본적없는길이라는거.거슬러올라가는것에관하여.단방향의흐름사이에작게길을내어거꾸로나아가는것.상상만해도힘겨운일을하게만드는것.누군가를사랑하는것.누군가를상실하는것.너는상실의힘이무엇인지몰라.상실한적없으니까.너는건물을올릴생각만하고그밑을파볼생각을하지않지.너와달리나는검고축축한어둠을걷어내,그밑에는나의친구들이잠들어있고나는그옆에내관을마련하지.상실은죽음에대한간접적경험이고죽은사람이땅에눕는것은전혀이상한일이아니야.네가바라는것이오히려죽은자가걷기를기도하는것이지.네이성은그토록허무하게허황되었다.나는지금네가감정의합리성을이해하지못한다고매도하고있는거야.내가가진슬픔은시간을어지럽히고잠재우고넘나드는자유로운것인데너는그슬픔의시간을재고재단한다고.그런데그거알아?너는결국나로돌아올거야.제가태어난곳을떠났다가도다시돌아오는연어처럼너는결국회귀하게될거야.모든미래의종착지는과거이고네가아무리빨리뛰어도시간을뛰어넘을수는없으니.너는너와함께할거라믿은시간에게배신당하고흙으로돌아갈거야.상실한적없는너는상실되어과거에박제되고말겠지.그때가되면너도누군가너를찾아땅을파고시간을거슬러오기를바라게될걸.그때가면나는없어.나는너와같이걷지않는사람이니까.상실된네가나를상실할그날을나는손꼽아기다려.
그런데네가누구라고?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