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차
2020. 12. 05 1. 밀레시안은 여전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목을 끄는 차림새만큼이나 변함이 없었다. 밀레시안은 말하자면, 몇 마디로 정의 내리기에는 턱없이 복잡한 한편 억척스러울 정도로 단순했다. 그 양면성이 종족 본연의 비범함에 더해져 밀레시안이라는 인물의 해석에 난항을 부른다. 안이하게도 그중 몇 겹은 편견 몇 겹은 숭상으로, 방
2020. 10. 05 백업은 하는데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르겠음.. 다 잘렸다. 성적우수장학금 전액 수혜생에 알바를 4개 그만두면 사장님 5명이 바짓가랑이를 잡는 내가. 스무 살짜리 둘이 빵꾸 내고 도망가서 회식시간대 명륜진사갈비 서빙을 일당백으로 소화했던 영예의 순간이 영화 필름처럼 감겨 올라간다. 그때의 회전율은 가히 롯데월드 회전컵을 방불케
커미션 작업물(2020. 07. 15) 타라에 어둠이 내렸다. 왕성 2층으로 향하는 문에서 나타난 기사가 홀로 들어섰다. 저녁 청소가 끝난 홀은 잘 닦여 반질반질했다. 수면처럼 비치는 바닥을 그리브를 장착한 다리가 가로지른다. 귀족들이 어지러이 돌며 춤추는 연회장을 마르에드는 정해진 선로를 착실히 밟듯 나아갔다. 왕성 입구에 이르자 병사들이 먼저 알아보고
2019. 10. 18 헌터가 집을 보러 다니고 있어. 멀린은 놀라 되물었다. 집을? 디바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마을 외곽에서 혼자 있는 그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그가 혼자 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으나 몇 발짝 다가서니 낯선 남자와 함께 있어 잠시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들은 숲과 마을의 경계에 위치해 인적이 드문 빈 집 앞에서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