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름
“강아지 좋아하세요?”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부정적이라면 부정적인 단어들의 조합,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강아지에 대한 이미지였다.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니기, 아니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쪼르르 달려오기. 이 두 가지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강아지에 대한 모습 전부였다. 많고 많은 모습 중에 두 모습만 기억하는 이유는 특별한 건 아니었다
“아, 추워…….” 얼어붙은 손을 비비며 입김을 호호 불어보았다. 괜찮아지는 건 잠시뿐 다시 추위는 몰려들었다. 어떡하면 좋지. “거기서 뭐해요?” “네?” 절 부르는 목소리인가 싶어서 옮긴 시선에는 저와 또래로 보이는 교복 입은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그 아이는 제 얼굴을 보고 놀란 듯 흠칫 몸을 떨면서도 천천히 다가왔다. 내 얼굴이 그렇게 보기 흉
“아.” 부드럽게 이어지던 음이 엇나가며 끊겼다. “미안.” “미안할 거 없어. 다시 해보자.” 응? 재촉하는 목소리에 피아노 건반 위에서 머뭇거리던 손가락이 도로 내려갔다. 오늘은 그만할래. 성규는 말없이 우물거리는 입술을 빤히 바라보았다. “왜, 왜 그래.” “그래, 그만하자.” 이어지는 대답에 우현은 몸을 일으켰다. 성규의 시선이 우현을 따라
나무님의 리퀘로 썼습니다. 보내주신 썰 기반으로 쓰려고 했지만 어쩌다보니 제 마음대로 써버렸네요……. 매우 짧은 글이에요. "형……." "응." "귀찮아……." 성규도 우현도 오랜만이었다. 이런 오전의 나른함을 만끽하는 것은. 그래서 일어난 후에도 가시지 않는 피곤함에 여즉 서로의 품에 가만히 안겨있었다. 맞닿아있는 살결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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