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예니레
포켓몬 게임, 애니, 포케스페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어찌 되었든 시작을 했다면 반은 성공했다는 의미인데, 윤진은 그 말에 동의를 할 수 없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데봉 코퍼레이션의 후계자라는 이미지만을 봤을 때는 뭣하나 부족함 없이 자랐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여 성호가 못하는 것이 전혀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부잣집 도련님이라고 해도 사람이다
합작 링크: http://ymt4321.wixsite.com/flower-trainer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아무리 간절하게 바란다한들 위에 있는 신이란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결코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을 안겨준다. 멈추지 않는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잔인하게도 시간은 아무 일 없듯 흐르고 계절은 또 바뀌어가
가볍게 통통 튀어 오르며 포켓몬들의 움직임에 맞춰 스텝을 밟던 소녀는 타이밍을 노렸다. 사람들은 콘테스트라고 하면 그저 좋은 기술과 치장된 포켓몬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오해를 많이 하지만, 트레이너의 실력도 매우 중요하다. 눈에 아름다운 기술도 어여쁘게 꾸민 포켓몬도 중요하지만 포켓몬의 매력을 더욱 돋보여줄 수 있는 트레이너의 실력 말이다
무서운 눈초리로 죽일 듯이 째려보고 있으니, 감히 저 얼굴을 고개들어 올려다 볼 자신이 없었다. 자신도 알지 못하지만 별 수 없이 고개를 푹 숙인다. 죄의 이름은 몰라도 어쨌든 죄진 자는 말이 없었다. 자신이 번치코에게 과연 무엇을 잘못했는지 떠올리려고 열심히 있는 머리를 굴렸다. 어떤 잘못을 했을까, 어떤 잘못을 했기 때문에 나를 저리도 싫어하는 걸까.
더 이상 소년의 밤은 외롭지 않았다. 어째서 몰랐을까. 어릴 적에 항상 함께했고 유난히 서로 충돌하는 일이 많았으나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고 언제나 그리었던 사랑스러운 친구임에도 몸이 둘이고 마음 또한 둘이기에 몰랐던 것일까. 언제나 나아가고 있는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봤던 갈색 눈동자는 더 이상 외로움을 담고 있지 않다. 이제는 같은 마음임을 알았기 때문이
코드네임 핸섬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되물었다. 눈앞의 소년은 핸섬의 상관으로, 국제 경찰에 소속되어 현재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런 그의 입에서 임무 실패의 가능성이 언급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경정”―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까지 오른 이 소년이 얼마나 많은 임무를 맡고 성공으로 이끌었을 지가 감히 상상이나 되겠는가.
차디찬 공기에 코를 훌쩍이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속눈썹에 찬 알갱이가 내려앉는다. 앗, 차가. 시려오는 눈을 살며시 깜빡이면 곧 하얀 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들어왔다. 익숙해진 풍경. 이번이 몇 번째일까. 처음에 왔을 때와 전혀 변함이 없는 이곳에서 그린은 이제 더 이상 길을 잃는 일은 없었다. 은빛 산의 포켓몬 대부분과 안면도 텄고 오만상을 찌푸리며 힘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