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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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대는 둘이 사귄 이후. * 대봉 감은 원래 다 익기 전에 따는데요? 라고 하신다면: 그냥 눈감아주십시오. 청연은 마루에 누워 가을 하늘을 구경하는 중이었다. 유독 푸르른 하늘, 느릿느릿 움직이는 구름. 나풀나풀 떨어지는 낙엽까지, 여유를 즐기기는 딱 좋았다. 청연의 눈길이 바람에 팔랑팔랑 날리는 낙엽을 따라갔다. 그 끝에는 높은 가지 위에 몇 개
* 혼인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야기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 청연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씩씩거렸다. 그의 주변으로 푸른 불꽃이 넘실거리고, 타닥타닥 불티가 튀는 소리까지 들렸다. 언제나 호쾌한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은 오랜만이라 호는 깜짝 놀랐다. “청연 님?” “호야!” 청연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열렬한 기세에 호가 잠시 주춤했지만, 금방
* 고려 후기지만 고증 거의 없음, 역사날조는 있음. * 시기는 一. 푸른 불꽃 신과 죽어가던 인간 청아한 소리가 허공에 울리면, 호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아름다운 옥팔찌가 손목에서 짤랑거리며 내는 우아한 신호였다. 푸르른 하늘에서 그보다 더 새파란 불꽃이 날고 있다. 빛깔 고운 비취보다 고상하고, 드높은 하늘보다 기품 있다. 하늘
* 고증 거의 신경 쓰지 않음 * 시간대는 三. 저물어 가는 나라의 그림자 권호는 오늘도 슬슬 혼인해야 하지 않겠냐는 훈계를 들었다. 어제도, 그제도 들었던 똑같은 이야기였다. 몇 번 이야기를 꺼냈는데 호가 영 반응이 없으니 부모도 조바심이 난 모양이었다. 정말이지 귀찮았다. 차라리 무술이 조금이라도 늘었는지, 아니면 공을 세웠는지 지겹게 확인하던 이전이
* 고증 거의 신경 쓰지 않음 * 시간대는 三. 저물어 가는 나라의 그림자 쯤. “말 걸어볼까……?” “아서라. 우리 같은 사람한테 시선 하나라도 주겠니? 그냥 근처에 있을 때 구경이라도 해.”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저런 헌양한 미남자랑 말 섞어볼 기회가 또 언제 오겠어?” “듣고 보니 그러네. 말이라도 걸어 봐?” 여인들이 모여 쑥덕거렸다.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