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
흔들리는 선체, 희미하게 일렁이는 파도 소리. 그는 퀴퀴한 냄새가 나는 나무 바닥에서 눈을 떴다. 서재 내의 공간이 제한적이라 한들 내 구태여 이런 데를 찾아 잠을 청했을 리 없거늘, 머릿속으로 뇐 그는 문득 깨달았다. 그 오랜 시간을 거쳐 엔트로피의 수복이 완료되었다. 영겁과 같은 시간을 지나 기어이 미치지 않은 자신은 까마득한 과거, 아니. 이것을 무엇
야속하게 맑은 날이었다. 1014호의 창문 너머로 어렴풋이 연분홍색이 보였다. 4월 초, 제게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계절의 흐름이 밖을 물들였다. 이곳에서 시간을 피부로 느끼는 방법은 몇 없었다 - 기껏해야 머리 위에서 불어오는 인공적인 바람이 따뜻한지 시원한지 정도였으니. 커다랗고 미지근한 통 속에서 선도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 혹은 그
카타가와 호리는 잠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반쯤 죽어 있다는 말은 즉 나머지 반, 살아 있다는 사실이 혼재함 또한 의미했다. 장례식장에서 하면 안 되는 일 1위는 부활이라더니, 이 세상이 거대한 식장이라면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베어 가르는 날이, 꿰뚫는 총탄이 그리도 공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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