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A] 70.
"이 길의 끝에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면, 자넨 어떻게 할건가, 어드벤저."
"응? ...무슨 소리인가."
"라젠드라가 허상이라건 아냐. 그저 거기가 종착점일 뿐이고, 실은 우리의 여정은 라젠드라까지 도착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 가는 동안의 과정이 더 중요한거라면? 이것이 진정한 보물이라면? ...그렇게 주인들에게 처음부터 말했다면 과연 이 힘들고 머나먼 여정을 시작이나 했겠냔 말이지."
"...."
"뭐든지 목표와 그걸 성취했을때의 보상이 중요하지. 그게 자신이 막연히 떠올리던것과 다르지만 말야. 그래서 모두가 자신이 원하던걸 들어줄꺼라 상상하며 달려들었고, 지금 우린 이곳에 있어. 얼마 안지나면 도착하겠지. 난 이번 주인 또한 받아들이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언제나 그렇더군. 혼자 왔을땐 지금까지 온게 아까워서, 그럼 지금까지의 고생이 그저 물거품이 된다라고 생각해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들이지만, 여럿이서 왔을땐 다함께 했던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이라 생각하며 미련없이 유혹을 떨쳐내고 다같이 원자리로 돌아가더군. 하긴, 몇백만년을 지금까지 자신과 알던 모두와 동떨어져 그 횡량한 곳에서 머물라고 한다면...누구든 미치지 않고선 못배기지.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선택이고, 제정신이라면 누구도 안골라. 어느곳이든 지켜볼 수 있지만 자신이 그일에 참여하는건 불가능하지. 이런 모험을 떠나왔을 정도면 굉장히 활동력이 높다는건데, 어디 쳐박혀서 손도 대지말고 그저 흘러가는대로, 보기만 하라고 해봐. ...누가 좋아하겠어."
"캡틴...난 지금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네...지금 라젠드라 이야기 하는거 맞지?"
"...그냥, 넋두리야. 신경 쓰지마."
"...."
"어차피 지금 이 대화도 자넨 모두 잊어버릴테니까. 그냥...의미없지만 가끔 이렇게 털어놓지 않으면 나도...못버틸거 같아서 그래. 이 여정이 정말 가끔은...몹쓸짓이라고 생각하거든. 주인에게나, 다알면서 주인을 모셔가는 나나.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유지되고 있고 난 이렇게 만들어졌고 거역할 수 없으니 계속 해야만 해. 또다시 날 원망할, 라젠드라의 새로운 왕을 기다리며..."
"캡틴 샤크..."
"...잊게, 어드벤저. 가끔 난 자네에게 기대게 되어버려. 자네가 나와 비슷하다 하지만, 또한 어차피 다른 용자들과 다를게 없는데 말야. 잊어버려. 처음부터 이런 말 들은적 없었던거야.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자네는 잊게 되겠지만."
"...."
"이 짐은 나하나로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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