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A] 3.
달의 한구석에 쳐박혀 너만 바라봤어.
빛의 레일을 따라 씩씩하게 떠나가던 너의 뒷모습을.
그 황홀한 두근거림에 나는 그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의식만 깨어있어 뻗을 손조차 없는 나자신만을 저주하면서.
너는 나를 두고, 나만을 두고 모두를 실고서 그렇게 떠나갔지. 몇번이고. 그리고 너와 네 동료들은 실패해 또다시 지구에 뿌려지지. 모든걸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넘기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너와 내가 함께하는 순간도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함께했던 순간엔 우리가 데려다준 주인은 멋지게 성공해 새로운 세상의 신이 되었지.
그리고 원래의 목적을 달성한 우리는 다시 파워스톤이 되어 또다른 주인을 기다리기 위해 뿌려져. 오직 나만은 저 가깝고도 먼 위성으로.
그동안 같이 키워온 소중한 추억. 허나 그 기억은 지워지지. 특히 나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나는 특별한 용자니까. 너희가 잘못된 길로 빠졌을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히든카드.
그래서 나는 지나온 모든 순간을 기억해. 그중에서도 너와 내가 함께하던 그순간들을. 아아...이건 강대한 힘을 지닌 자로서의 저주받은 숙명인가. 내 사명을 잊지말란 뜻으로 그렇게 만들어진걸테지만 가끔은 아주 서글퍼. 이 모험이 끝나면 너는 또 나의 기억을 깨끗히 잊을테니까...또 나만 너의 그 모습을 회상하며 내가 깨어날 예비상황에 대비해 그렇게 또다시 길고긴 기다림을 견뎌내야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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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울프의 명령이 있긴했지만) 어드벤저랑 적당히 거리를 두는 이유를 상상하며. 뭐, 내가 쓰는 캡틴은 그런거 없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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