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3trs
후미진 골목 안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바. 내부에는 테이블 너댓 개와 겨우 두 사람이 간신히 올라가는 낡은 나무 스테이지, 바 테이블 앞에엔 동그란 의자 다섯 개가 늘어서 있었다. 덩치가 크고 젊은 바텐더는 제법 능숙한 손짓으로 술을 내주곤 했지만 그뿐으로, 일즈일에 두세 번 야심한 시각에 문을 여는 가게는 입소문을 타기도 어려워 이런 곳에 가게가 있다는 사
고장났던 생수 플랜트가 기적적으로 회생하면서 마을은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몇 주만에 되살아난 플랜트는 깨끗한 물을 쏟아냈고, 제네오라 록의 사람들은 더는 탁하게 오염된 물로 연명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천천히 말라죽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탈수에 시달리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지 않아도 되었다. 대부분의 플랜트 기사가 요구하
감자 요리요? 감자 스튜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긴 한데… 몇 년 동안 요리할 일이 없어서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아, 네. 어렸을 때 고아원에서 식사 준비를 거들다가 배웠어요. 불을 쓰는 일은 대체로 어른들이 하긴 했지만, 아이들도 돌아가면서 거들곤 했었거든요. 버터를 팬에 두르고 잠깐 녹이다가 밀가루 한 숟갈을 넣은 다음, 밀가루가 적당히 풀어졌을 때 감
그는 몸을 휘감는 부유감을 느꼈다. 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두드리고 있었다. 파편처럼 몸에 묻은 핏방울이 공중으로 흩어졌다. 파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웠다. 중력이 뒤집힌 듯 아득한 기분에 휩싸인 채 이를 악문다. 최초의 추락에 대한 기억이 오래된 필름처럼 머릿속에 펼쳐졌다.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불꽃, 피부를 홧홧하게 태우던 폭발의 열기와 비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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