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영화가 다시 시작되려 해
저물지 않는 태양의 노란빛 사이로 붉은 색조가 짙던 하늘이 있었다.
이 곳과 분명 닮았지만 절대 같아질 수는 없는 풍경이 있었다.
그 세계에는 너도 있었고, 나도 있었다. 흘러가지 않는 시간과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었고, 화려하게 장식된 궁전도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도 있었다. 강가는 노을빛으로 아름답게 반짝였고 마을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상점가의 활기로 차 있었다. 보석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귀족들도, 소박하지만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고된 훈련을 거듭하는 기사단도 있었다. 명예도, 인정도, 사랑도 그 낙원에서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끝나지 않은 영화가 다시 시작되려하는 세계 한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내게 검을 겨누던 그날의 너에게 전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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