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멀어지는
[화산귀환] 왜 하필 지금,
그리웠던 사람아.
아스라이 멀어지는 by 월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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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썰 백업
이번에도 실패인가.
한숨처럼 나온 입김이 떨어지는 핏방울과 함께 찬공기에 부서진다.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여기서 그쳐서 또 한번 그 참사를 겪어야 한다면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운이 좋아 회귀하여 이만큼 화산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지만 다음이라는 것이 또 한번 내게 주어질거란 확신이 있던가.
어찌해야 하오, 사형?
화산에 남은 이들은 이제 부상 입은 이들 밖에 없는데 내가… 어찌해야 하오.
아, 하나 남은 방법이 있긴하다.
어차피 죽기로 각오한 몸,
희생하지 않고서야 돌파할 출구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탈출하면 된다고.
장문사형이 그랬잖소. 힘 있는 자가 더 많이 희생해야 한다고.
신천진기를 쓰는 것은 반대했지만 그 방법밖에 없으니
만나서 어찌 그랬냐고 혼내지 말아주십시오.
검은 융단 같던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고,
하얗던 도복이었던 빨갛게 물든 앞섶에 새로운 붉은 물이 든다.
암향매화검을 다 잡는데, 들려서는 안 될 목소리가 들려온다.
“청명아!”
“도사형님!!!”
왜,
“왜 지금 오셨소.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이제 화산 온전히 지키나 싶었는데.”
천마를 죽이기 전에 죽은 이들이 찾아왔나. 자조가 나온다. 그렇게 와 달라고 빌을 때는 안 오시더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안 돼요? 곧 따라갈 터이니 천마만이라도.”
저 놈만이라도 죽이고 어디든 따라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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