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른 때때로 NCP

[나기모미] 토끼풀의 꿈

제목 지어서 백업. 나기모미 로봇아니메 보이스 바탕 au로 전일담 외전풍으로 가볍게. 소니아 말투를... 고민했는데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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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0 작성. 나기모미 로봇아니메 보이스 바탕 au로 전일담 외전풍으로 가볍게. 소니아 말투를... 고민했는데 타협.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눈물로 젖어있던 그 얼굴이 비가 개듯 활짝 피어나던 순간 반짝거리고 눈이 부셔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나기 시~ 일어나주셰요!"
재촉하는 목소리를 따라 벌떡 몸을 일으킨다. "좋은 아침, 소니아." "좋은 아침이에요, 나기 시." 현재 시간은, ... 다행히 알림을 설정해두었던 시간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잠자리를 정리하고 커튼을 걷는 일상적인 행위를 하며, 소니아에게 일정을 확인한다. "오늘은 자재 매입일입니다. 수리 예약은 2건, 전부 펫 로봇의 수리 일정이에요. 오후 7시에 미네모리 시와의 식샤약속이 있습니다." "응, 고마워. 그럼, 오늘의 날씨는?" "일기예보는 맑음이에요." 기압도 오케이, 예보대로만 흘러간다면 오늘은 '괜찮은' 하루다. 아침은 샌드위치로 해볼까. 팬에 버터를 녹이며 라디오를 틀어줄 것을 부탁하면 그가 애청하는 채널을 틀어준 소니아가 "나기 시,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하고 말했다. 기분이 좋아? 입가를 만지작 거린다. 보기 싫게 히죽거리기라도 한 걸까? "......그렇게 보여?" "네, 왠지 분위기가." 거울이 없으니 표정이 어떻게 다른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소니아가 그렇게 말한다면 아마 그 말이 맞겠지. 짐작가는 이유도 있었다.

[ 오늘도 하마의 날씨는 청명합니다. 하마 로봇즈의 정밀 예측에 따르면 오늘의 예보는 올 그린으로 ---- ]


"아마 좋은 꿈을, 꿨으니까." 꿈의 내용은 벌써 흩어졌고 목소리는 풍화되었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 하지만 만약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실 경우 줍거나 접근하지 마시고 바로 하마 로봇즈로 신고해주세요. ] 밤하늘처럼 기쁨으로 반짝이던 눈동자도, 그의 말에 진심으로 웃어주었던 미소도. 얼굴을 떠올리지 못해도 그 사람이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었던 오늘의 꿈처럼.
"좋은 꿈인가요? 잘 됐네요." "응."
[ 그럼 언제나 모두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하마 로봇즈와 파일럿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Good Luck 과 함께 아침을 열어보아요! ]
평소보다 약간 더 저울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겠지만 오늘의 예보는 올 그린. 라디오 방송의 언제나와 같은 오프닝 인사에 느껴진 감정을 샌드위치와 함께 위장으로 집어넣는다. 손 끝에 느껴지는 미끌거리는 감촉은, 응, 기름이 아니니까. 누군가를 이 손으로 미소짓게 할 수 있다면, 그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미소 짓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결정했다. 그게 속죄조차 되지 못하는 자기만족이더라도, 그날 그 사람이 웃어주었으니까.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을까." 불안정한 시기였다. 그 뒤, 가게가 반파되고 여러 구역을 떠돌다가 가게를 옮기게되어 다시 온다는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분명 괜찮겠지, 그 사람이라면." 그럼에도 그렇게 생각하고야 만다. 기도하고야 만다. 다시 교차되지 않더라도 당신이 웃으며 살아가고 있기를. 그 날, 당신의 시계에 담았던 기원은 이미 효력을 다했을테지만.

"그럼 다녀올게, 소니아. 가게는 잘 부탁할게."



--- 그리고 다음 날 기대로 볼을 물들인 손님을 마주하는 것은 아직은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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