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른 때때로 NCP

[키나모미] 21g

날조 조작 캐붕!!! 주의. 내용은 펫 로봇 수리/인형 병원 등에 대한 기사 등을 봤던 기억을 바탕으로 구성해서 세계관(국가가 안드로이드 관리)과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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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작성. 날조 조작 캐붕!!! 주의. 내용은 펫 로봇 수리/인형 병원 등에 대한 기사 등을 봤던 기억을 바탕으로 구성해서 세계관(국가가 안드로이드 관리)과 차이가 있습니다.

"네 이름은?"

"아제카와 키나리입니다."

"연령은?"

"18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네 주인은?"

"마스터의 이름은 하마사키 모미지입니다."

"응, 오케이. 멀쩡하네." 서류철을 내려놓은 여자가 빙긋 웃었다. "다 시 한 번 무사히 깨어나서 다행이야, 아제카와 군. 완치, 축하해. 운동테스트를 비롯해 감각테스트도 정상적으로 나왔고 걱정했던 '기억'도 무사한 모양이야. 수속을 마치면 곧 퇴원할 수 있을 거야." 마치 인간을 다루는 듯한 어투다. 수리가 아니라 완치, 메모리가 아니라 기억, 입원이라도 했던 것 같은 '퇴원'이라는 말. 은퇴한 안드로이드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차린 안드로이드 전문 병원. 그는 자신을 '안드로이드 전문 의사'라고 표현했다.

"궁금한 점은 있을까? 하고싶은 말도 괜찮아. 나는 케어 담당이기도 하니까, 불평이나 불만이더라도 들어줄게.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장난스러운 어조다. 언젠가 마스터와 함께 보았던 TV 속 의사도 어린 소년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말을 거는 모습이 나와있었다. 그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아닌지를 그는 판단할 수 없지만 그 투명하고 검은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스터의 눈동자가 겹쳐 떠올라 입을 열었다.

"하세카와 님께서는 '의사'라고 하셨지요."

"응, 맞아."

"어째서 의사인가요. 하세카와 님의 기술이나 전문성을 여쭤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상이 안드로이드니까?"

"--네."

인간과 같아도,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다. 전원을 끄고 켜는 것으로 기동하고, 가지고 있는 '감정'은 모두 프로그래밍 되어진 것. 디자이너가 외관을 디자인하고, 그 디자인에 맞춰서 기체를 생산한다. 아무리 인간과 같아보여도 금속과 수식으로 이루어진 기계장치. 사회적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안드로이드를 자식처럼, 친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졌어도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복도의 거울에 비쳤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제카와 키나리'에게 빌려왔던 외관은 더이상 '아제카와 키나리'와 닮았다 할 수 없을 만큼 변해있었다. 그럼에도 키나리는 눈을 떴다. 완벽히 망가져 눈뜨지 못하리라 판단했던 사고와 다운 이후에. 마스터는 어째서 이곳에 그를 맡긴 걸까. 비용도 가볍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메모리를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기억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 성능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신형 안드로이드보다 뒤떨어지는 채라는 것 분명했다.

"아제카와 군, 기억나니. 눈을 뜨고나서 네가 제일 먼저 확인했던거. 하마사키 씨가 무사하냐고 했었잖아."

"네."

"그건 왜였어?"

"기체가 다운되기 전 위급한 사고상황에 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위급 상황이었지. 아제카와 군이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하마사키 씨는 정말 크게 다쳤었을 거야. --나도 비슷한 케이스. 크게 다칠 뻔 한 걸 내 '친구'가 도와주었어. 그리고 그런 '친구'가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게 우리 병원이라서 말이야." 하고 하세카와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안드로이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초반에 만들어진 모델이라 아제카와 군보다 할 수 있는 것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적었지만 늘 함께 있어줬었지. 언제까지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그 애가 나를 구하고 잠들어버렸을 때까지. "안드로이드의 AS는 제조사에서 가능하지만 그 애는 정말 구형이라서말야, 제조회사는 망했고 다른 곳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요즘은 새로 더 좋은 모델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해졌으니까 그쪽을 추천한다면서.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 나도. 그런데 맞다는 걸 알아도 너무, 너무 싫은 거야. 어떻게든 치료해주고 싶어서 찾아다녔는데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많았어."  그 중에 마음이 맞고, 가능한 기술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든 것이 이 '병원'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비난도, 흥미거리로만 보는 사람들도. "여긴 업종적으로 보면 안드로이드 전문 수리센터야. 여길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 사람들 말처럼 우리의 연약함과 현실도피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래도, 우리도, 여길 찾아오는 손님들도 여기가 '병원'이라고 생각해. 우리에게 '병원'이 필요하니까."

그게 단순히 말장난이더라도, 아제카와 군에게도 용기가 되어주면 좋겠어. 그 말을 들으며 그는 이전에 다녀갔을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도 하세카와에게 같은 것을 묻고,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지, 그들의 '마스터'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들은 마스터에게 물어볼 수 있었는지를⋯⋯. 그러나 검색해볼 수 있는 데이터에는, 그런 내용은 없다. 답을 알기 위해서는 직접 물어보고 경험하는 수 밖에 없는 길을 키나리는 계속, 계속 걸어왔다. 그 길을 걷는 내내 마스터가, 모두가 함께 있어주고 의견을 들려주었다. 아제카와 키나리는 그런 안드로이드였다. 하세카와가 빙긋 웃는다.

"대답이 되었을까?"

"⋯⋯네."

진료실을 빠져나온다. 보호자 대기실로 향하는 걸음은 평소보다 느리다. 모두 정상이라고 했던 하세카와의 말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메모리에 걸리는 부하도, 비효율적인 반복적인 사고처리도 기체에 아직 결함이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준다. 아니, 이것이 결함이 아니란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 두려운 것은 앞으로 마스터에게 물을 질문의 답을 아는 것이다. 마주 잡았던 손가락의 피복, 머리카락의 재질, 뼈대를 이루는 철골, 모든 것이 바뀌었더라도 저는, 여전히 마스터의 키나리 군인가요⋯⋯.

보호자 대기실의 입구를 넘어, "⋯⋯⋯⋯키나리 군!" 무게와, 온도, 가벼운 충돌을 지지하며 팔을 두른다. 감싼 팔의 모양도, 손가락의 생김새도 다르다. "⋯⋯마스터."  "다행이다, 다행이야⋯⋯. ⋯⋯키나리 군, 흑." 달라진 것들에도 불구하고 안긴 품의 온기와 눈물은 따뜻했다. 오래도록 찾아온 질문의 답을 알아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데이터는 이미 오래 전에 채워져 있었다. 보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는 형태로, 주변과 나눈 것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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