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른 때때로 NCP

[나기모미] 친절한 나의 친구

뱀파이어au M님의 트러블체질이라 혈액팩 자꾸 잃어버리는 뱀파이어 나기랑 피주는 모미지 썰 보고 생각난거. 제목 만들어서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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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3 뱀파이어au M님의 트러블체질이라 혈액팩 자꾸 잃어버리는 뱀파이어 나기랑 피주는 모미지 썰 보고 생각난거

"더워~." 열대야라는 말이 걸맞게 밤인데도 공기가 후덥지근했다. 잠깐이었지만 물건을 고르는 동안 에어컨을 쐬다 나온 탓에 더 습하게 느껴진다. 봉지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탓에 달도 별도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로등이 밝아 어둡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일은 비가 내리겠구나. 작게 흥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걸음이 굳은 듯이 멈춘다. 가로등의 빛이 닿지 않는 골목의 한구석이 유독 어두컴컴하게 느껴졌다. 집으로 가는 길은 그 골목을 지나지 않는만큼 원래라면 굳이 다가가지 않았을 길로 약간의 두려움을 안은 채 향한다. 정말로 그 사람이 있어서라면 분명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테니까.

그리고 모미지의 예상은 맞았다. 이제는 익숙해지기 시작한 머리칼의 청년이 어둠을 두른채 바닥에 쓰러져 축 늘어져있었다. "--나, 나기 군?!" 깜짝 놀라 달려가 남자의 몸을 바친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를 함부러 움직이지 않는 게 정답이라고하지만, "왜 그래? 또 피가 부족한 거야?!" 그에게 필요한 처치란 것은 대체로 인간의 의료에서 벗어나 있었다.

"모.... .... 모미지 씨.........?" 안아든 몸은 더운 날씨에도 퍽 서늘했다. 힘없이 감겨있던 눈이 깜빡깜빡, 상대를 확인한다. 

"응, 나야, 나기 군...!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목소리를 듣고 떠올린 사람이 맞다는 것에 안심한 것처럼 가늘어진 동공이 다시 한 번 눈꺼풀 너머로 사라진다. "정말 모미지 씨구나. 환청이 아니었어... 마지막에 이런 나같은 뱀파이어에게도 자비를 보여준 하느님에게..." 늘 괜찮다고 말하던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약한 소리에 불안함에 쿵쿵 심장이 뛴다. 어떡하지?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그런 말하지마, 나기 군. 내가 할 수 있는거라면 뭐든 할테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줘...!"

"더워..........녹아버릴 것 같아....."

"....응?"

그의 이름은 하치노야 나기, 연령 불명. 트러블 체질의 상냥하고 어리숙한 흡혈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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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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