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모미] 내가 알고 있는 것들

24.07.15 작성. 슈마이가 다쳤을 때를 암시하는 내용 있음. 시계열 틀릴 수 있음.

"슈마이, 안녕." 품에 안겨든 몸은 하얗고 폭신하다. 품 안의 온기는 작고 가벼워서 처음의 상처입고 약해졌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선득해져온다. 이 약한 생물을 상처입힌 사람은 어째서 그런 일을 한 걸까. 그럴 힘이 있다면 좀더 다른 방식으로 쓰면 좋을텐데. 약해진 강아지를 구하고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힘으로 어째서 그런 일을 하는 걸까.

"네가 슈마이라는 이름을 마음에 들어해줘서 다행이야." 슈마이는 모미지쨩에게도 나에게도 특별한 음식이거든. 나를 위해 고민해준 카세트 테이프, 나를 위해 만들어주었던 첫번째 요리, 네가 보여주었던 하마와 함께 구한 작은 온기, 병원과 책 속이 내 세상의 전부. 본인도 막막하고 지쳤을 텐데도 자신을 업어주었던 등을, 몇 번이고 손 내밀어주는 강함을 알고 있다. 그러니 여린 것을 상처입히는 악의보다도 건강해진다면, 강해진다면 그런 것을 하고 싶었다. 모미지쨩을 도와주고, 모미지쨩이 바라는 걸 이루어줄 수 있는 어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