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조조의 주치의

“세상이 바뀐다고요.” 유비가 마른침을 삼키고 대꾸했다.

일단 수춘 전체를 뒤져봤으나 원술은 정말 없었다. 측근들과 함께 남은 재물과 식량 등을 챙겨 달아나 버렸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도 군부대가 있었지. 그들이 동탁 명령을 따른 건가?”

그러나 역시 혼혈도 소수 민족도 아닌 유비가 그 주제로 조운에게 먼저 말 꺼내기가 어려웠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어쩌다 잠깐 얼굴보는 사이여서 더 그랬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줘야 하는 이유죠. 왜 공장마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올린 요즘 시대에까지 중화기와 군용 장비는 가솔린을 쓰겠습니까?”

추격군을 한 번 막아냈음에도 피난 행렬엔 불온한 기운이 감돌았다.

부하들이 뛰어와서 알린 그대로였다. 어느새 하비 시내에 여포군이 가득했다.

“황건교의 난 때 굉장한 활약을 했었죠. 관우 대위라면 분명 가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