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ar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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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이 세상을 비추는 잠, 푸른 잔디밭에 홀로 있는 작은 연못, 그곳에 드리운 낚싯대, 그것을 쥐고 바닥에 앉아 있는 작은 소년. 지루함을 숨기지도 않고 반쯤 졸며 낚시하던 소년의 곁에 한 청년이 다가섰다. “어쩐 일로 낚시를 다 하고 있습니까, 리온?” “…톨비쉬?” 조느라 흐트러진 소년, 리온의 앞머리를 부드러운 손길로 정돈하며 청년, 톨비쉬
똑똑. 넓은 방 안에 노크 소리가 울렸다. 창문으로는 바깥이 보이고, 몸을 뉠 침대가 있고, 그 외에 여러 가구가 있는 넓은 방에 사람이라곤 남자 한 명뿐이었다. 신앙심 없는 이들도 신이라고 칭송할 미모의 남자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응시했다. 예전에는 넓은 방에도 사람이 많았다. 남자와 함께 신의 뜻에 따라 살며 이단을 뿌리 뽑고자 했던 동료들이었다.
머나먼 낙원에 있다는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편지의 처음엔 이렇게 안부를 물었습니다만, 당신은 이 편지를 받아보지 못할 거에요. 난 이 편지가 당신에게 닿기 위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당신과 나는 사는 세계가 다르니 당신은 이 편지에 손 댈 수 없을 것이고, 난 이 편지를 부치거나 태우지 않
그날은 여느 때와 같은 알반 엘베드였다. 다시 말해, 리온은 무언가를 잔뜩 쌓아둔 채 읽고, 톨비쉬는 그런 리온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리온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조용한 광경에 놀랄지도 모르지만, 톨비쉬와 함께 있을 때의 리온은 대개 말없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이 장면을 상상하면 늘 밀레시안들 사이에서 떠들썩하게 보내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