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담

차 마시는 이유

기타 by 윤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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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에게 다과용 쿠키를 받아서 안 꺼낸지 오래된 다기들을 들고 나와 차를 마시는 중이다. 초등학교때 학교에서 다도 수업을 듣고 다도에 흥미가 생겨 방과후 다도반에 들어가 다도를 배웠다. 그때는 조용한 분위기에 차도 마시고 다과도 먹고 정말 행복했다. 그때 다도선생님이 다도 관련 대회가 있다고 하셔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다도 대회에 나간 기억이 있다. 나는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또 다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 초등학교 중학교 올라올 동안 부모님게 다기세트를 사달라고 졸라서 드디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집에서 다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샀을 땐 여러번 해서 먹었지만 점점 고입 관련으로 바빠지니 차를 우려 마시지 못했다. 이제 고입 시기도 지나고 고등학교 새학기 첫 출발을 기대하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나는 기대감보단 두려움이 먼저다. 고등학교 OT때 다른 친구들은 같은 중학교 출신끼리 돌아다녔다. 나는 같이 올라온 중학교 친구들이 있었지만 나랑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였어서 나는 혼자 돌아다녔다. 중학교때 친한 친구들은 다 다른학교로 뿔뿔히 흩어졌기 때문에 더 두려웠다. 중학교 1학년때는 같이 올라온 초등학교 단짝이랑 같은 반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친구들을 만날 수있었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 또 부모님이 OT때 이미 무리가 형성되니 가라고 하셨지만 나는 어느 무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고등학교때 단체활동이 아예 없을 수는 없기에 혼자 다니는 상황이 너무 무섭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다가가는 걸을 잘하는 것도 아니기에 정말 두려웠다. 두려움에 휩싸일때마다 친구에게 받은 다과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차를 마시며 두려움을 달래며 오늘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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