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傳達者
그날은 정말이지 온 하늘의 별이 전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타오르는 점들이 공중으로 높이 솟구쳤다가 최고점을 찍고 맹렬히 추락했다. 바람을 가르고 유성이 후두둑 낙하하면, 내 주위로 서 있던 인영들이 후두둑 형체를 잃고 바닥과 맞닿았다. 축제였다, 별들의 축제. 인간의 손으로 쏘아 올린 별들이 인간을 잡아먹는 날이었다. 재앙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던가.
아주 깊은 잠에 들었던 것 같다. 끝없는 물이 폐 안으로 굽이치고, 텅 빈 몸에서 울리는 메아리가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막혀 산산히 부서져 나가는 꿈. 나는 의탁할 길이 없이 수초처럼 흔들리다가 바위에 부딪혀 먼 바다로 가루가 되어 나아갔다⋯ ⋯살려 줘,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나를 반기지 않는 파도가 지평선 너머로 내 몸을 꽂아버린다 해도, 살고 싶었다
白犬前行黃犬隨 백견전행황견수 흰둥개가 앞서 가고 누렁이가 따라가는 野田草際塚纍纍 야전초제총류류 들밭 풀가엔 무덤들이 늘어섰네. 老翁祭罷田間道 노옹제파전간도 제사 마친 할아버지는 밭두둑 길에서 日暮醉歸扶小兒 일모취귀부소아 저물녘에 손주의 부축받고 취해서 돌아온다. - 이달(李達, 1539~1612), <제총요祭塚謠>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지고. 지극히 당연한 이치를 보아 온 지 어언 600년이 다 되었던가. 변화무쌍한 하늘의 운행을 제하고는 단조로운 일상이라 생각하였다. 그런 그의 생에서도 기억에 남을, 이례적인 하나가 될 오늘. 싸늘한 바람이 방울을 흩트려 놓는 오후. 상해를 입히지 않는 대련, 홀로 하는 수련, 임무를 위한 견제, 가벼운 몇 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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