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한치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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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카 유리에.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적어도— 엔도 다이스케에겐 그렇다. 제 손으로 죽여버린 사람이니까. 다이스케가 아무리 글러 먹은 인간일지라 할지라도 연쇄살인범까지는 아니었다. 죄책감이 온전히 결여된 인간도 아니다. 그는 너무 유약한 나머지 스스로 추해지기로 다짐한 존재였으므로. 그러므로 그는 제 품에 안겨져 있는 유리에를 내려다 바라보았다. 작다.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나아간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대체로 진실이나, 사람들은 거짓이라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건 부정할 수도, 뒤집을 수도 없는 진실이리라. 안개가 낀 듯 뿌연 보랏빛 머리칼을 가진 여자는 그렇게 사고했다. 변할 수 없는 어두운 부분, 눈을 감으면 더욱 훌쩍 와닿아 버리는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여자의 삶은 철도 길과도 같았다.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