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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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1년 X월 X일. 오늘도 어김없이 크리처는 돔을 위협했고 빌은 치유계 펜리르로서 현장에 파견되었다. 큰 피해는 아니었으나 일부 주택지가 완전히 파괴된 탓에 순식간에 집을 잃은 이들이 많았고 가족을 찾고 전화를 거는 등 부산스러웠다. 빌은 간단히 소대 내 정리를 마친 후, 뒷정리를 다른 병사들에게 맡기고 혼자 폐허가 된 마을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시술을 맡게 된 밀비아 마린이라고 합니다. 어머, 표정이 어두우시네요. 걱정 마세요, 저희는 최고의 의료시설을 자랑하고 있고 지금까지 많은 펜리르 분들께서 시술하셨으니까요. 부작용이요? 몇 분, 가끔 계시긴 했지만... 보통은 페어간의 친밀한 관계를 이어오시니 그런 경우는 손에 꼽습니다. 그러기 위해 아카데미에 들어갈 때 페어를 지정해주
가야할 길을 알았다. 선택에 더 이상 후회는 없도록 하겠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렇게 다짐했음에도 여전히 미련은 남아있었으니 지난 4년 간의 노력을 쉽게 흩어버릴 수는 없었다.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다면 자연스레 사라질 감정이긴 했으나 당장 제 앞길을 정해야했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열심히 미련을 떨쳐내보았으나, 생각보다 자신에
축제 이후, 끔찍했던 그 날 이후. 그는 종종 무엇인지도 모를 괴생명체와 주변에 쓰러진 동기들과 민간인, 그리고 그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것을 깨달으며 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나곤 했다. 걱정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룸메이트인 밀러는 물론, 가까이 알고 지내던 그 누구에게도 이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흔한 PTSD 증상이었고 그 사건의 중심에 있
(*로그 갈피 페어 오너님 지원) 페어와 심하게 다투고 서로를 없는 취급 하고자 하던 그 날 이후, 크리처 웨이브로 온갖 비명이 난무하던 그 날 이후, 빌은 종종 속에서 일렁이는 이름 붙히지 못한 감정에 휘둘리곤 했다. 예전엔 느껴본 적 없어 생소한 이 감정은 검고 끈적여서 그에게 기분 나쁘게 달라붙었고 떨어뜨리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언젠가 이 것
'조금만 더...' 빌은 한숨을 크게 내쉬고 뻑뻑한 눈을 비볐다. 이론을 공부하는데 반 년, 이론을 실제로 이능력에 적용해보는 연습에 반 년,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몸에 감각을 익히는데 1년. 꼬박 2년을 제 이능력 개발에 힘쓰고 있었다. 방금도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았는데, 형체를 만들어내는 동안 거품이 깨져버렸다. 그는 옆에 놓인 낡은 활을 힐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