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율고 갈현리
커플게임 - 러브레터
사락, 하트 스티커가 붙여진 흰 편지 봉투를 뜯으면, 구석에 하트가 마구 그려진 핑크빛 편지지가 보인다. 반으로 포개어진 편지지를 다시 반으로 열자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티가 나는 글씨들의 나열이 눈에 띈다.
준혁 오빠에게.
안녕하세요! 뭔가 막상 편지를 쓰려니 어색하네요.. 러브레터를 써 본 적도, 받아 본 적도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요, 열심히 써 볼게요! 러브레터가 아니라 그냥 편지가 될 것 같지만, 어쨌든.. 아, 그러기 전에.. 혼자 읽고 계신 거 맞죠? 남한테 보여주거나 그러면 절대 안 돼요! 부끄럽다구요. (ㅇ_ㅇ..;;) 음… . 그으, 전에 같이 갔던 시장은 진짜 재밌었어요! 같이 붕어빵이랑 호떡도 먹고, 서로 옷도 사주고요! 오빠가 사주신 옷은 집에 가져다 놨어요. 함부로 못 입겠더라구요... 절대 옷이 부담스럽거나 한 게 아니라요!;; 오빠는 제가 사준 옷 잘 입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저랑 또 놀 때 입고 오세요!ㅎㅎ. …아, 그리고 오빠는 이제 곧 반 년만 있으면 졸업이시죠? 뭔가 아쉽네요…. 마음 같아선 졸업 못 하게 막고 싶은데… 오빠랑 학교에서 좀 더 놀고 싶은데! …오빠가 없는 학교는 조금 재미없을 것 같아요.. 그치만 오빠도 졸업 후 오빠의 삶이 있으신 거니까요…. 헤헤. 졸업 후에도 저랑 꼭 계속 연락해 주셔야 해요? 저 잊지 마시고요!!ㅠㅠ.. 제가 무사히 졸업하면 찾아갈 테니까요. 오빠는 열심히! 하고 싶은 거 하고, 오빠의 꿈을 좇고 계세요. …편지가 슬슬 길어지는데, 이만 이쯤에서 끝내야겠죠? 그러니까.. 저랑 항상 놀아주셔서 고맙고, 사랑해요! …‘러브’ 레터니까, 러브를 조금 넣어 봤어요!
오빠의 여동생같은 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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