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리라
총 4개의 포스트
1. 그런 말이 있다. 오리는 태어나서 가장 처음 본 존재를 양육자로 생각한다고. 혹시 그 언니도 제게 그런 존재였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봐 온 언니니까, 당연한 듯 좋아하게 된 거라고.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간다면 그 언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사람을 만나 그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되는 날이 반드시 올
1. 그 시각, 윤아는 볼펜을 굴리고 있었다. 3월 모의고사 영어영역 45번 문항만을 남겨둔 채. 몇 번을 읽어봐도 답이 헷갈렸다. 이렇게 보면 3번인데 저렇게 보면 5번 같았다. 난이도를 생각하자면 저만 헷갈려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정확한 건 모든 학생들의 응시 시간이 끝난 뒤 풀릴 정답지를 대조해봐야 알겠지만 아마 45문항 중 정
* 글에 등장하는 윈칼을 제외한 이름이 있는 인물들은 오로지 보다 원활한 글의 전개를 위해 창작된 캐릭터로, 멤버들을 포함해 그 어떤 실존 인물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고지합니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붐비던 공원이 공연을 할 때면 왜 이렇게 텅 비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하나, 둘, 세어 봐도 겨우 일곱 명 정도. 그나마도 곁을 지나가는 사
1. “키스해도 돼?” 6월 중순의 놀이터였다. 시기상으로는 초여름이라는데 날로 변해가는 날씨 때문인지 몸에 닿는 온도나 습도만 보자면 7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완연한 여름 날씨였다. 그런 감상을 뒷받침하는 듯 벌써부터 놀이터 구석에서 풀벌레 우는 소리가 서라운드로 울리는 중이었다. 갑자기? 옆을 돌아보면 지우와 눈이 마주친다. 그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