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분실물 관리센터
" 어우,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집 참 맛집이야, 그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원은 속으로 지갑의 죽음을 추모했다. 떠나간 임자를 그리는 아련한 눈이 창문밖을 응시하다, 북받치는 억울함에 조금 올라간 눈초리가 백흠을 응시했다. 야무지게 들어간 쌈이 그의 볼을 볼록하게 채웠다. 잡귀 하나 없었다. 눈을 부릅뜨고 봐도 마찬가지
" 옘병, 어깨 빠개지겠네. " 오른 어깨를 빙빙 돌리며, 에리얼은 얼굴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오랫동안 쉬지않고 이동한 탓에 온 몸이 쿡쿡 쑤시다못해 흐물흐물 늘어질 지경이었다. 게다가 며칠 전 상처를 동여맨 왼팔은 무리했는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진짜 이러다 죽겠네. 짙은 피로감을 느끼며, 에리얼은 담벼락에 머리를 기댔다. 마침 바다에서 불어오
A는 등 뒤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맞으며 걸었다. 가을이라기엔 여름같은 따스한 햇빛이 종아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그 감촉은 너무나도 포근했지만, 미적거리다간 버스를 못 탈 수도 있었다. A는 친구에게서 빌린 품 안의 인형을 붙잡고, 버스의 전 정거장을 향해 걸음을 빨리했다. 야 너 그거 들었어?
똑똑. 오랫동안 닫혀있던 신전의 문이 울렸다. 함부로 들어올 수도 없고, 올 사람도 없는 신전의 난데없는 방문객에 수행원들은 부리나케 기사들을 찾았다. 신전 구성원들의 출입이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겠으나, 이 방문객은 명백한 외지인이었다. 즉, 이 곳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평범한 이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애초에 근처 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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