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분실물 관리센터
총 27개의 포스트
" 어우,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집 참 맛집이야, 그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원은 속으로 지갑의 죽음을 추모했다. 떠나간 임자를 그리는 아련한 눈이 창문밖을 응시하다, 북받치는 억울함에 조금 올라간 눈초리가 백흠을 응시했다. 야무지게 들어간 쌈이 그의 볼을 볼록하게 채웠다. 잡귀 하나 없었다. 눈을 부릅뜨고 봐도 마찬가지
" 옘병, 어깨 빠개지겠네. " 오른 어깨를 빙빙 돌리며, 에리얼은 얼굴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오랫동안 쉬지않고 이동한 탓에 온 몸이 쿡쿡 쑤시다못해 흐물흐물 늘어질 지경이었다. 게다가 며칠 전 상처를 동여맨 왼팔은 무리했는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진짜 이러다 죽겠네. 짙은 피로감을 느끼며, 에리얼은 담벼락에 머리를 기댔다. 마침 바다에서 불어오
A는 등 뒤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맞으며 걸었다. 가을이라기엔 여름같은 따스한 햇빛이 종아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그 감촉은 너무나도 포근했지만, 미적거리다간 버스를 못 탈 수도 있었다. A는 친구에게서 빌린 품 안의 인형을 붙잡고, 버스의 전 정거장을 향해 걸음을 빨리했다. 야 너 그거 들었어?
똑똑. 오랫동안 닫혀있던 신전의 문이 울렸다. 함부로 들어올 수도 없고, 올 사람도 없는 신전의 난데없는 방문객에 수행원들은 부리나케 기사들을 찾았다. 신전 구성원들의 출입이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겠으나, 이 방문객은 명백한 외지인이었다. 즉, 이 곳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평범한 이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했다. 애초에 근처 마을은
읏차. 까무잡잡한 손이 한창 잠들어 있는 남자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창으로 비쳐 들어오는 흐린 새벽빛이 수려한 이목구비에 부딪혀 떨어졌다. 나 왔어. 잠든 반려에게 나직이 속삭여 봐도 별다른 기척은 없었다. 거슬린다는 듯 미간만 구기자 상체를 기울였던 남자가 작게 킬킬댔다. 더 부를 생각은 없는 듯 입만 몇 번 더 벙긋거린 남자는 침대 헤드에 몸을
Asher T Quentin 23 1th Quentin Street Ferion Juphistare 17 April XXXX Sir Benjamin S Lopez 14 6th Garcia Ave Ferion Jupistare 벤자민 S 로페즈 귀하 안녕하십니까, 퀜틴 가의 어셔 T 퀜틴 남작입니다. 지난 사냥회 이래로 잘 지내셨는지요. 올해
톡 터진 꽃망울이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꽃잎은 시냇물이 흐르듯 한쪽으로 모아 드리운 머리카락에 안착한다. 머금은 백차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목구멍을 넘어갔다. 달려오는 강아지를 받아낸 네가 유채꽃을 닮은 웃음을 터뜨린다. 남몰래 옷자락과 샌드위치 위로 떨어진 꽃들을 너는 들어 인접한 연못가에 내려놓는다. 꽃잎을 꾹 잡은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잘게
안녕하세요, T. 그간 격조했습니다. 잘 지냈나요? 부디 잘 지냈길 바랍니다. 드릴 말씀이 있어 부득이하게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끝까지 읽어주었으면 합니다. 간밤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서늘했습니다. 별끝으로 밀려올라가는 바람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더군요. 검푸른 하늘은 말갛게 반짝이고 총총 박힌 빛무리가 아름답게 빛났습
폭풍우가 몰아쳤다. 잿빛 바람이 나부끼며 거센 빗줄기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날이었다. 관저는 습기로 가득해 눅눅했고, 찰방찰방 빗줄기는 아스팔트 위를 강처럼 휩쓸었다. 올해도 폭풍은 마지막 날까지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 폭풍도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파아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틔워낼 것이었다. 해가 지면 달이 뜨듯 당연했다. 변덕
... 현주는 떨어뜨린 담배꽁초를 짓이긴다. 타들어 가는 꽁초가 무참하게 찌그러지고, 또 꺼내든 담배에는 불이 들이밀어진다. 탁, 탁, 불꽃은 잘 붙지도 않는다. 불붙은 담배를 현주는 가만히 빨아들인다. 폐속까지 삼키는 연기는 물감마냥 허공을 물들인다. 깔깔한 연기를 흘려보내며, 몹시 타들어 간 담배는 아래로 던져놓는데, 발밑에는 그런 식으로 타다만
EP. 1 Finding Fourth Force (1) 안녕! 나는 남궁백흠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큼큼, 약간 부끄럽긴 하지만... 난 탐정이야. 아주 유-명하지. 이 근방에서 탐정 백흠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셜록홈즈? 에이, 그 사람은 한물갔지. 이젠 백흠의 시대라고! 어, 그래. 안녕. 나는 임도원. 왓슨이야. ...아니, 아
마지막 예언, 트로이의 성문을 부수라. 라오콘은 트로이의 사제였으나, 자신의 숨통이 틀어막히던 순간에는 아테나의 예언이 선연하게 들렸다. 내가 가엾습니까? 두터운 뱀의 몸뚱아리는 성인의 손아귀에도 들어가지 않아, 아폴론의 사제는 짠맛이 나는 비늘을 잡아 뜯었다. 내가 가엾습니까? 목을 젖혀도 축축한 뱀은 기어코 따라붙어 더 힘세게 조
" 아저씨는 생일 언제에요? " " ..생일 ?" " 네. 나는 5월 31일이구, 슈는 8월 10 일이잖아요. 아저씨는요? " " 글쎄...잘 모르겠는데. " " ?? 아저씨는 생일 없어요? " " 아니, 그건 아닌데.. 바빠서 까먹었어. " " 허얼.. 어떻게 생일을 까먹을 수가 있어요? " " 하하, 글쎄.. 아, 슈가 부르는 것 같은데. " " 헉
※ Trigger warning : 과도한 폭력, 상해 묘사가 있습니다. ※ 세베루스의 폭력과 성정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쾅! 굉음과 함께 포탄이 터졌다. 한 끗 차이로 비껴나간 포탄과, 피어오르는 여기를 검은 불꽃이 갈랐다. 가까스로 빗겨나간 불꽃은 천장을 녹였고, 그대로 녹아내린 금속이 후두둑 바닥으로 떨어졌다. " 와, XX
타닥타닥 온전치 못한 것들이 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매캐한 냄새가 폐부를 찌르고 하늘은 검붉다. 바람결에 실려오는 아우성들은 고막을 찢어내고, 내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내 인생의 전부와도 같은 도시는 생지옥이다. 흙먼지 피비린내 자욱한 도시가 그만 세상을 떠나지 못한 이들의 비명과 함께 절망으로 잠겨든다. 이래서는 안되는 거였다. 이럴리가 없었다.
* Paradisus 세계관속 매유화 * 의사>입대>PMC>Paradisus 나를 사랑하지 말았어야지, 붙잡지 말았어야지. 가뜩이나 냉담한데 암향은 무슨일인고 " 선생님! " " 어, 왔니? " 런던의 거리는 대부분 암울하다. 분명 햇빛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잘 든다고 말할 수도 없는 날씨였다. 하늘이 쨍하도록 맑은 날은 손에
※ 탐넘으로 본 복구된 이후 매녈과 크레인의 재회 문제시 삭제합니다. ※ 크레인이 튑니다. ※ 인스턴트조각글이었습니다...이렇게 길어질게 아니었는데.... ※ CP연성이지만 조합으로 봐도 괜찮습니다. (사실 CP연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검은 금요일은 끝났다. 치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모두를 통합시키려했던 계획은
한때 흑기사였던 자는 성기사가 되었다. 새카만 어둠을 흘리는 입에선 음산한 바람이 뿜어져 나왔고 붉게 빛나는 안광은 공포스럽게 흩뿌려지곤 했다. 흑룡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제법 꾸민다면 그럴싸한 마왕정도는 될 법한 모양새다. 그런 그는 성기사가 되었다. 아, 성기사는 아니다. 원래 용사의 동료는 성기사였으니, 동료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 논CP/CP 해석 상관X 선대x후대x선대로만 먹지 마세요 ※ 컨녈 함유O " 인나! 꼬맹아!! " 이른 아침, 새벽이라기엔 해가 떴고 아침이라기엔 조금 싸늘한 시간. 구성원 모두가 수호대에 근무하는-아주 수호대 친화적인-가족의 보호자들의 목소리가 피보호자들을 깨웠다. " 퍼블리, 일어나렴. 퍼블리, 우리 공주님~ " 옆 방에서 터져
※ GOV 238 대의 ※ 크레인&매뉴얼 자유로운 해석 지향 (CP Only X) ※ 무맥락으로 둘이 춤을 춥니다. ※ 2021 09 16 | Ghost of You(노래제목) > Alice 로 변경됩니다. 5SOS- Ghost of You 듣고 썼습니다 들어주세요.... https://youtu.be/-T-vhGL9fP8 Here I a
울프우드는 등을 뉘였다. 미처 벗겨내지 못한 프라이팬의 눌어붙은 고소한 밥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뺨아프게 흩날리는 모래먼지가 손등을 덮었다. 낡은 소파의 실밥이 시간에 못이겨 하나 둘 끊어지는 진동이 허벅지를 울렸다. 그는 아직 그곳에 있었다. 새빨간 모래가 차올라 발목이 잠기도록. 지평선 위의 두 그림자가 담배 연기에 가려지지 않을때까지, 앉아있었다.
꽃이라는 생물은 여러 개의 행성을 거치면서도 보아왔다. 그 중, 붉은 쇳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반짝이는 보석들이 발밑을 굴러다녔고, 여린 새순이 돋아나는 곳에서는 작은 우주선만한 곤충들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환경에서도 필 꽃들은 꼭 피어났다. 즉 휠잭이 거친 행성들의 십분의 일 정도는 꽃이 피었다는 뜻이다. 그중 지구는 탄소 유기체들이 가장 번
-거봐요, 내가 말했잖아요. 이건 안될 거라구. -조용히 해, 휠잭. 지금 그게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할 말입니까? 휠잭은 몸 전체를 도는 에너존이 뜨겁게 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비록 날라리같이 굴기는 하지만) 휠잭도 어느 정도는 과학적 지식-이 문제는 과학과 약간 거리가 있으나-이 있는 전문가였다. 이 정도 노력에도 안되는 것은 안 된다
-커피가 쓰네요. -설탕을 넣어야죠. 커피는 더이상 쓰지 않았다. 혼자 마셔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당신을 따라 설탕을 넣고 입에 물었던 티스푼은 그 어떤 것도 닿았던 흔적 하나 없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티스푼에 둥글게 비친 제 얼굴은 웃고 있지 않았다. 목에 둘린 노란 스카프는 낡고 닳아있었고, 잔을 들어 머금은 커피는. 차갑고 텁텁했다.
사이즈 미스나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