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uta
사람이 오래 지내기에는 여의치 않은 임시 거처에도 아침이 오면 어김없이 햇빛이 방문한다. 깨져 있는 유리를 테이프로 대충 감아 둔 창문 사이로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빛이 스며들고, 누가 사용하다 떠났을지 감도 오지 않는 낡은 침대에 대충 누워 잠이 든 사람의 얼굴에 강한 열기가 내리쬐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우 잠에 들었던 이의 눈이 떠진다. - 지금 얼
달칵. 그러니까 말입니다, 루스 대원이 그 놈의 대가리를 의자로 내려쳤다니까요? 그걸로도 모자라서 손에 들리는 모든 것들을 무기로 사용하는 꼴을 당신이 봤어야 하는데! 아, 재밌었냐고요? 아뇨, 전혀요! 그건 재미의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아군과 적군을 분간하지 못해서 제 대가리도 잘못하면 똑 따일 뻔했거든요. 본래의 색이 무엇이었는지를 잃어버린 그 시뻘
죽은 이들의 영혼이 돌아와 잠시 나마 산 자의 곁에 머물다 간다는 삼하인의 밤. 그러나 죽은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이들의 최대 공포는 산 것에게 있다. 언제나 이 즈음의 봉사 활동을 펼칠 때면 자금이 부족할 시기이기도 하고, 당연하게도 인력도 부족하다. 그런 와중에 찾아 온 한 명의 헌터란 가뭄 속에서 내려온 한 줄기 달콤한 비… 라는 찬사는 부담스럽다
진하게 내린 커피 향과 달콤한 코코아 향이 함께 감도는 쾌적한 사무실 안. 검은 것은 글씨며 흰 것은 종이인 것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참 깃 펜과 연필을 사각거리다 불쑥 고개를 내미는 희고 검은 머리통이 둘 있다. 그러니까 말이다, 성질 머리를 주체하지 못해 기어코 사고를 친 흰 것과 그것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죄로 연대 책임을 받고 있는 검은 것 말이다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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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베
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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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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