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uta
할 말 없어. 한 시간 남짓 이어져 있던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리고는 아무도 없는 방 안에 편하게 누워 버린다. 이제는 제법 뜨거워진 햇빛을 피하기 위해 쳐 둔 아이보리 색의 커튼이 살랑거리며 에어컨 바람을 타며 춤을 추는 것에 시선을 두다가, 착신 중이라는 표시를 킨 채 주위를 빙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라이너를 향해 연락 금지 모드를 작동 시
딸랑, 경쾌한 종 소리가 두 명의 손님을 맞이한다. 뒤이어 들리는 점원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적당한 음료를 시키고 자리를 잡는다. 한 쪽은 아메리카노, 한 쪽은 페퍼민트 티. 어딘 가의 병원 로고가 박혀 있는 흰 색의 가운을 입고 있던 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가운을 벗어내고 나면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된다. 데카루스, 그 소식 들었어? 소식이 뭔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떤 의사는 예술에 관해 굉장히 무지한 편이었다. 쉼 없이 달려 왔던 인생에 휴식을 주는 것이 예술이라고 하지만, 글쎄. 그는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혹은 휴식이 들어찰 틈이 없을 만큼 바빴을지도. 찰나의 숨조차 돌릴 수 없었던 응급 상황을 겨우 수습한 뒤에 가운을 벗은 이가 긴 한숨을 내쉰다. 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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