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커피톡Coffe Talk> 갈라 캐해석
과한 갈라하이 관점에서
작성일: 2021.10.14
게임에 대한 강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특히나 갈라와 하이드 파트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을 다루니 게임을 즐기신 후 일독을 권합니다.
해양이는 이러한 글을 드럽게 못 씁니다 호달달 호달달달
개발 및 배급 : Toge Productions
출시일 : 2020.01.30
캐주얼 비주얼노벨. 선택지는 나오지 않으며,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료로 분기된다.
실재하는 인물이나 곡 등이 변형되어 곳곳에 보인다. 이를 참고하여 모티프의 원형 및 시간선을 추론한다. 예)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 마루키 하루카미, 드뷔시의 달빛Claire de lune → Moon Bright.
꿈과 광기가 북적 거리는 도시. 역사에 새겨진 건 오로지 종족 간의 대규모 전쟁뿐이었다. 모든 이들은 이제 각자 이상을 꿈꾸지만… 그러한 꿈들은 거론될 기회도 없이 짓밟힌다. 그럼에도, 이 거리와 시대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엘프들은 숲을 떠나 신생 기업을 설립했으며… 드워프들은 동굴에서 나와 자동차 제국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오크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끼를 그만 거두고 컴퓨터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인간들은 그 속에서 살아간다.
여기는 주민들의 수만큼 꿈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야기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벽돌 건물의 큰 나무 문 너머에서 위안을 찾는 자들도 있는 법. 그 위안을 찾는 자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때까지 이야기를 한다.
도시의 한 구석에 어느 카페가 있다. 태양이 잠들 때 개점하는 그 카페는,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이 이야기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2020년 미국 시애틀. 인간과 엘프, 오크, 인어 등 다양한 판타지 종족이 등장한다. 프레야의 판타지 소설 시놉시스[1]에 의하면 인간사이의 인종차별은 존재하지 않는 모양. 늑대인간 갈라는 응급실 접수원, 서큐버스 루아는 사업개발부 팀장, 오크 머틀은 게임사 프로그래머로 종사한다. 종족 별로 특화된 직군[2]이 있지만 큰 경계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엘프는 특정 직종(기업 CEO등)에 포진해 있으며, 베일리스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나 가족에게 크게 간섭받는다. 참전용사인 갈라가 의사 또는 간호사로 취직할 수 없는 등의 차별이 존재한다.
[1] 인간만이 존재한다면 피부색에 따라 차별할지도 모른다 말했다.
[2] 뱀파이어는 태생부터 좋은 외모를 가지며 자연적으로 늙지 않아 모델로 활동하기 유리하다고.
1960년대 후반, 갈라와 하이드가 술집(bar)이었던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하이드는 갈라가 참전용사였다는 과거를 몰랐다. 종족 간 대규모 전쟁은 제 2차 세계대전(1939년 09월 01일 ~ 1945년 09월 02일)으로 사료된다. 늑대인간-뱀파이어 종족 간 평화협정은 1865년에 서명되었다.
카페는 6년 전 개업하였으며, 일몰즈음 개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업시간은 “거리가 텅텅 비(프레야)”어있고, 프레야가 집필 작업을 할 정도로 길다는 것 외에 명시된 바 없다. 플레이 시간대는 2020년 9월 22일 화요일 ~ 2020년 10월 04일 일요일, 10월 18일 일요일.
토모다치
생일 : 9월 13일
자기소개 : 전 베테랑 군인, 현재 병원 재직 중.
음식 : 생강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메뉴.
음악 : 메탈 메이든 (짐작 – 밴드 아이언 메이든)
책 : 풀 메탈 자헤드 (짐작 – 영화 <풀메탈자켓> , <자헤드>)
현재 하고 있는 것 :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여 스스로를 치료하는 것.
커피잔 손잡이에 손가락이 꽉 끼는 둔둔곰이지만 늑대인간(웨어울프)인 갈라 선생님. 늑대인간은 달마다 ‘분노’를 겪는다. 시판 분노 조절용 진정제는 성분을 믿을 수 없고, 사람마다 진정되는 성분이 달라 각자의 약효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며 약효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갈라는 그 이유로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20년만에 재회한 하이드가 진척을 묻는 걸 보면 꽤 오랫동안 찾아다닌 모양이다. 이것저것 먹어보는 선생님 넘모 귀엽다.
신문 1면에 “WHO가 대형 병원들에게 불법 분노 진정제의 유통을 삼가해달라고 권고하다”라고 실리는 걸 보아 불법 진정제가 있으며 병원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누군가 갈라한테도 권하지 않았을지. 응하기는커녕 거절했을 테다. 화를 내진 않고, 관심 없다며 잘랐겠다. 불법 진정제라도 기대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갈라 성정을 생각하면 고발은 안 하지 싶다.
생강과 카페인을 섞어 마시면 “낫다” 정도에 이르렀다. 커피는 카페인이 지나치게 강해 차茶로 활로를 튼다. 바리스타는 이를 참고하여 음료를 만들어냈다. 메뉴 이름은 갈라하드. 공식이 주는 커플링 이름이라니 귀하군요. 다만 갈라와 하이드는 단 한 번도 갈라하드라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치료제, 치료약, 늘 마시던 것 정도로 칭한다. 헤에 선생님 부끄럼을 타시는 걸까. 바리스타가 만들었으니 이름도 바리스타가 지었으려나. 바리스타 눈에도 두 사람 관계가 보였던 게지. 혹은 만들지 못하고 몇 번의 루프를 보내고선 둘의 관계 같아서 붙였는지도 알나리 깔나리. 갈라가 이름 듣고 헛기침하는 거 보고 싶다.
작중 설명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생강 짜이라떼”. 늑대인간을 특정하지 않으며 타종족 손님에게 내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진정효과가 있는 음료일지도. 조합은 차, 우유, 생강. 순서를 바꿔 차, 생강, 우유 순으로 넣으면 갈라하드가 나오지 않는다. 게임 시스템 상으로 주재료, 부재료이니 당연하다만. 바리스타는 향으로, 갈라는 맛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또한 갈라하드는 늘 따듯해야 한다. 보온병을 쓰는 것을 다음 보름(이번 보름은 10월 2일)에 시도해보겠단다. 만에 하나 사고칠라 하이드가 붙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고쳤으면 좋겠다. 켈켈켈.
갈라 선생님 음식 취향이 “생강으로 만들어진 따뜻한 메뉴”이니 좋아하는 걸 먹다 우연히 발견했을까. 어쩌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서 진정되는지도 모르겠다. 후자였으면 좋겠다. 갈라하드는 따듯하고 차분하며 왼이 쉴 수 있는 관계구나. 그렇구나.
오래 찾아 헤맸지만 정작 첫 시음에는 덤덤했다. “이게 맞는 것 같군.”, “응급 상황에 대비해 지금 넣은 걸 따로 적어두도록 해.” 라고 말하는 게 전부. 며칠 뒤 찾아와 확실히 하고 싶다며 치료제를 주문한다. 오랜 시간을 들인 성과 앞에서도 침착할 만큼 진중한 성격이다.
진정제 복용 외에는 성관계가 있다. 게다가 일반적이다. 이 무슨 오메가버스 같은. 평범한 관계면 되거늘 BDSM을 한다고 곡해되었으며, 이는 포르노에나 나온다. 늑대인간 사이에서는 유명하다고. 어딜가나 개소리 찌부렁은 존재하는구뇽.
병원 응급실에서 50년째 접수원으로 재직 중이다. 본인이 말하길 설명을 붙이기엔 지루한 직업. 대부분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술과 관련된 일이다. 전문의의 급여가 병원 수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계산한다. 수술과 같은 강도 높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와 가족을 응대하기도 한다. 병원은 무엇을 할지, 고객에게 제시해야 할 비용 목록을 작성한다. 프레야의 “사람들의 삶에 직결된 비즈니스 개발 부서 같은 느낌”,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일처럼 들”린다는 감상에는 “그래서 내가 이 일에 적합한 게지. 타인에게 동정심이 강한 사람은 이 직업이 힘들다고 느낄” 것이라 답한다.
이러한 직업이 자주 언급되지 않는 이유로는 “내 생각에는, 대부분의 관리직들이 나와 같은 성격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만…. 우리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병원 밖에서는 잘 하지 않거든.” , “내 입장에서는, 그럴 이유를 찾지 못해서”, “환자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꼽았다.
하이드가 갈라를 포함한 의료계를 명예로운 직종(사람 살리는 것)이라 언급한 것과 전혀 다른 설명이다. 직접 몸담은 사람의 감상은 역시나 다르구나. 옆에 하이드가 있으니 상대적으로 정이 많아 보이지만 그건 첫인상에 그친다. 후술할 베일리스와의 대화에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하되 예의로써의 배려할 뿐이다. 예의와 정은 다르니까.
매니저 직책을 제안받아도 매번 “별 흥미 없”고 “내가 원하는 게 아”니란 이유로 거절한다. 천직이긴 하나 지금 받는 것도 충분히 넘치며, 동일한 일을 하면서 월급은 인상받는다고. 그치만 한밤중에 문을 여는 카페에서 이야기가 무르익을 즈음에도 근무시간이 다가오는 걸 보아 야간 근무가 잦다. 응급상황에 콜이 오면 가봐야 하고 근래엔 신종 바이러스가 이슈되고 있어 굉장히 혼잡한 상황이다.
50년간 같은 일과 회계전산을 거듭하다니. 갈라가 원하는 바는 반복에서 느끼는 안정일까. 한 번 루틴이 생기면 잘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카페가 개업하고부터 자주 오다가 한동안 오지 않았다고도 하고. 긴 시간 어울리다가도 이 루틴이 끝나면 갈라가 오래간 저를 찾지 않으리란 생각에 잠기는 하이드 보고 싶다.
프레야가 하이드에게 갈라의 이직 사유를 묻자 본인이 꺼리는 주제라며 말해주지 않으려 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지. 하지만… 전쟁의 참혹함은… 갈라에게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어. 왜 갈라가 이야기하기 싫어하는지 알겠지?”정도로 말한다. 어떤 일이든 힘 쓰는 직종에 몸을 담았다고.
프레야 :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하이드 : 물론 아니었지. 하지만 그 녀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어. 아니면, 적어도 그녀석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지.
프레야 : 그런데도 당신은 그분의 근육을 보고 고용한 거네요?
하이드 : 이봐, 그땐 나도 이런 사실을 몰랐어. 게다가 이 친구는 보디가드에도 소질이 있었지…. 그때는 이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고. 그러니,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어. 그저 힘을 원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그 이후, 그 친구 개인사에도 관심이 생겼지.
프레야 : 관심이요?
하이드 : ……. 나는, 그 친구가 쿨한 친구라고 생각하네. 그게 다일세.
갈라는 하이드의 경호원에서 병원으로 이직한 건에 대해 자세히 이야길 꺼린다. 하이드가 함께 일하던 중 “재밌는 사실이 한 가지 보”였다며 물꼬를 트자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며 끊는다. 가볍게 말하는 것은 괜찮다며 짧게 말한다. 과거에 저지른 어떤 일을 하이드가 도운 적이 있다(“그 도움 덕분에, 내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었지.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목적을 말이야.”). 참전용사인지라 의사나 간호사가 되긴 어려워 관리직으로 취직하였다.
도움을 청할 것을 거절함이 놀랍지 않을 정도로 타인에게 기대지 않는다. 반대로 도움을 줄 때에도 무작정 돕지 않을 것 같다. 삶의 목적이자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합치한다.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여 스스로를 치료하는 것(토모다치)”. 동화同化보다는, 전장에서와 달라진 자신의 효용가치로 짐작된다. 참전 전의 갈라 선생님 궁금하다몽.
서로 일행이 아닌 손님끼리도 대화를 곧잘 섞는 이 카페에서, 갈라는 좀처럼 참여하지 않는다. 하이드의 말에 의하면 “갈라 그 친구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대화에 참여하는 걸 보는 건 쉽지 않”다. 갈라가 참여했다면 흥미를 상당히 돋웠거나 화나게 한 경우일 것이라고. 바로 옆에서 프레야와 베일리스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중 하이드의 이름이 거론되자 잠시 휴대전화를 내려놓지만 이내 액정으로 눈을 돌린다. 그러길 잠시 가족 이야기에 입을 연다.
사랑은 불꽃과도 같아. 처음에는 활활 타오르겠지. 시간이 지나 새로운 장작을 지펴주지 않으면 그 불꽃은 서서히 사그라든다네. 그 장작을 넣는건 쉽지 않은 일일세,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어…. 왜냐면 인생이란 건… 인생이란 건 폭풍의 연속이거든. 그리고 결혼이란 놈은… 사랑 하나만으로는 생존하지 못할 거라네.
이후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안(의료보험)과 베일리스가 겪을 법한 상황을 예로 들며 말한다. “결정에는 책임이 따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게….” 베일리스는 통찰력있는 조언이라며 받아들인다. 둘이 이만 가봐야겠다며 동행하는 것까지 하이드와는 영 딴판.
늑대무리는 늑대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 원하는 바를 쫓긴 하나 항상 개인보다 가족을 우선시한다. 그러한 면모가 두드러지는 대목이었다. 하이드가 이혼할 당시 갈라는 그의 경호원으로 일했다.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생긴 결혼관이 아닐는지. 하이드가 막 결혼했을 때 처음 만났으니 신혼부터 이혼까지 봤쟝. 우선 갈라 본인에게 결혼이 무겁게 다가오겠고, 하이드와 애정관계가 조심스러울 테다. 게임 내 갤러리에는 하이드의 이혼과 관련된 짧은 만화가 있다. 그 밤에 잡았던 운전대 촉감, 도로 풍경, 뒷좌석에서 들리던 눌린 숨소리가 떠올라서 다가가지 않는 갈라, 장난을 가장하는 수준에 머무는 하이드 삽질 보고 싶다 우후~~
10월 2일(11일차)에 늑대의 모습으로 카페에 나타난다. 난동을 부리지만 분노치고는 점잖았다. 손님처럼 바리스타 앞에 앉아 무얼 원하는지 주먹을 쾅쾅 내려친다. 3일차에 생강커피를 마시면서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든지, 차고도 남는다며 매니저 직책을 거절하던 때와 대비된다. 분노했을 때나 무언갈 요구했다. 음료를 건네면 단숨에 마시고 홀연히 사라진다. 심지어 갈라하드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분노를 조절할 무언가만 있다면 주변 물건을 부수는 정도로, 최악의 경우엔 스스로에게 상처를 낸다고. 어떠한 경우에도 남을 해치지 않는단 뜻도, 어떠한 경우에도 본인은 위험하다는 말도 된다. 때문에 드러난 곳마다 반창고 투성이이다. 갈라 성격에 무얼 부수고 잃었는지 말할 리 없다. 하이드에게도 비밀에 부치지 않을까. 20년을 떨어져 지냈다한들 오랜 친우이니 하이드는 짐작했으면 좋겠다. 예상되는 방향으로는 말을 꺼내지 않게 되고 그렇게 오해가 쌓이고 어쩌고. 이것참 해양이는 삽질, 오해를 안 좋아하는데 말이야. 최애마다 취향을 바꿔놓네.
갈라하드를 마셨을 경우 이튿날 카페에 찾아온다.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정말 정말 미안하"다며 소동에 대해 책임지려 한다. 프레야에게 음료를 사주고 더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문제에 얽매이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사고방식이 건강하다.
나는 그 친구에게 도움을 줄 누군가를 알아보라고 제시했어. 그 녀석은 거절했지. (중략) 하지만 나는… 그 친구가 거절하지 못할 상황으로 몰고 갔네. (중략) 그리고 결국엔, 그 친구는 스스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러 갔지. 물론 나도 치료 도중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몰라.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 친구가 스스로의 삶의 목적을 찾는 걸로 끝났어. 내 보디가드 일을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네.
갈라가 건강한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이드가 무엇을 얼마나 몰아갔는지 넘모 궁금하다. 무언갈 요구하지 않는 것을 문제점으로 보았을까. 보너스 만화 <에피소드 2 - Blurry Eyes>에서 비통에 잠긴 하이드에게 비탄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에 하이드는 감정을 받아들인다. 갈라가 하고 있는 일로 직접 기재한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여 스스로를 치료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일화가 무의식에 남았다가 발현된 바면 좋겠다.
또다른 보너스 만화 <에피소드 4 - The Gentle Howl Within>을 보면 피가 트리거로 작용한다. 과거에 치렀던 전쟁을 떠올리며 침전한다. 전장에서 자괴감에 빠져 지낸 모양이다(It reminded me of my worst self). 한 잔하러 가자는 동료의 제안에도 단답으로 거절한다. 요구하지 않는 자괴감땃쥐라니 정말 드러누워서 속 버리기 좋은 성향이다. 상담이나 치료 받아보라고 하면 '내가 그런 걸 받아서 어쩌겠어.' 이러고 다시 누워서 아모고토 안 할 듯. 그 대신 머릿속은 태풍이 일고. 경험담입니다, 사격중지.
하이드가 비건 생활을 시작한 이유도 같이 생각해봄직하다. 이는 하이드 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갈라하드 제조에 실패하면 이후 등장하지 않으며, 헨드리가 다친 날 프레야가 응급차를 부르고 동행한다. 최악의 경우로 자신을 다치게 해서 거동을 못하는 게 아닐는지. 엔딩은 동일하게 출장에서 돌아온 하이드가 수갑()을 건네고 갈라가 얼굴을 붉힌다. 손에 닿기도 민망스러워서 떠맡듯 받아갔겠다. 돌려줘야지 그런데 어떻게? 이러다가 하이드가 갈라네 놀러가서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 실상 이런 장난감은 잘 부숴지고 이런 게 튼튼하다며 케이블 타이로 갈라 엄지 묶고 (후략)
여담으로, 휴대전화를 보려고 하면 난동이 더 심해져 커피패드도 볼 수 없다. 하이드와 갈라가 어디 적어두라고 했던 건 말그대로 적어두라는 뜻이었다.
이게 다 머선 소리지? 암모턴 갈라는 이 즈음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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