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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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호는 운전대를 잡고 액셀을 밟는다. 전방에 장애물이 있습니다, 띠띠띠. 옆좌석에 앉은 문준휘는 라디오를 만지작거리고, 뒷좌석의 최한솔은 헤드폰을 쓰려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앞좌석에 손을 내민다. 문준휘는 자연스럽게 서명호의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내 그 손 위에 얹어준다. 홍지수는 조용히 창문을 내린다. 멀어지는 소음. 깨지는 소리들. 날카롭게
너드의 스테레오타입 요건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좋고, 많은 걸 귀찮아하며, 남들이 굳이 저런 걸 좋아하냐 싶은 걸 좋아하고, 관심 분야에 대해서만 말이 많으며, 사람을 대하는 데에 서투르다. 레너드는 너드고 머리가 좋고 귀차니스트인데다 코믹스와 테이블 알피지를 좋아했다. TRPG가 사람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임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최소한의 사회-사교성
좆됐다. 쵸노 로쿠베는 생각했다. 진짜 좆됐다. 로쿠베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좆됐는가는 여기서 중요한 게 아니다. 천부인권의 시대엔 자발적 인간실격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도 마음 고쳐먹으면 사람 구실 하면서 살 수 있을거라 응원해줘야 한다고는 하지만-근데 이것도 걔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해주지-로쿠베의 인생은 하나부터 열까지 꼬여먹은 것밖에 없다. 재기 가능성
*에반게리온 au 센죠가하라와 주하나 중 어느 쪽이 교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느냐하면 당연하게도 센죠가하라였다. 근사한 겉껍데기나 괜찮은 집안이나 ‘입만 다물고 있으면’ 괜찮은 분위기나 가끔식 학교에 찾아오는 어른들의 존재같은 건 그 애를 꽤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것의 실상이 어린애들 사지로 몰아처넣는 생각없는 어른들의 만행이든
침대 머리맡에는 늘 가방을 준비해둔다. 생수 두 병, 에너지바나 비스킷 같은 유통기한이 길고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 통신용 라디오, 구조요청에 쓸 호루라기, 사이즈와는 타협한-아무래도 정말 밝은 건 부피가 가방 삼 분의 일을 차지하는 건 감수해야 했다-손전등과 혹시나를 대비한 배터리 한 팩, 비상용 담요가 제자리에 다 있는지를 확인한다. 전부 다 있다면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