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
안아봐도 될까. 너의 그 한 마디를 듣기 위해 이곳의 눈은 줄곧 차갑고 서럽게…… 품에 안았을 때 따듯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최종수는 북부를 제 편으로 삼았어. 내리는 눈이 시린 이유 따위 그뿐이야. 로판 AU에서 종수가 북부대공이면 규리는 수도에 인질로 잡혀있는 (?)친구. 집안끼리 알고 지낸 사이도 약혼녀도 뭣도 아니라서 남들이 보기에는
발굽 소리로 궁전의 호수가 진동했다. 상아궁을 혼란으로 차게 하며 단호한 발걸음을 지면에 디딘 그가 견고한 얼굴로 하얀 사자의 대가리 속으로 들어간다. 북부의 서리를 몰고 오는 괴물. 빛의 가장 가까운 곳에 다가가기 위해 짐승의 피를 묻히고 온 백수의 왕. 존재만으로 뭇사람들을 움츠리게 하는 칠흑의 군림자. 굳게 닫힌 성문을 기어코 열게 만든, 그것은 내
억 단위 연봉의 최종수가 만든 규리로이드는 상당히 최첨단이라 비행 능력 옵션까지 달려있어. 농구 코트에서 날고 기는 최종수도 3미터 골대 찍는 게 겨우인데 걔는 종수가 그렇게 뛰어도 닿지 않는 곳까지 날 수 있어. 이제 덩크하고 싶을 때 종수가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 우습게도 아쉬운 건 최종수라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시선을 감지한 기체가 눈썹을 늘어트리
요즘 범죄추리물을 많이 봤더니 쫑귤도 드라마 한 편 찍게 해주고 싶네요. 이를테면 잠복 수사용 야상을 입은 형사 최종수랑 남편이 살해당해 검정색 원피스 입은 강규리요. 근데 이제 그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미 강규리가 범인이라고 확신한 최종수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겠죠. 남편을 잃고 검정을 두르자 사람을 죽여놓고 상복 입는 여자는 처음 봤다며 비아냥거리기
최종수랑 강규리가 헤어진 건 볕이 쨍쨍한 날이었으면 좋겠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찾아온 이별... 두 사람은 언제나 몰아치는 태풍 속에 있되 안락한 우산 밑에서 비바람을 피하며 꼭꼭 붙어있었으니까. 긴 장마와 함께 둘의 사랑도 끝났어. 징하게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규리 탓에 갑자기 내리는 비에 익숙한 두 사람은 새삼스레 날씨를 따질 필요가 없는데,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