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웨딩홀을 찾아서 - 보증인원 파악
a.k.a 주제파악
미혼이라고 하면 비혼프렌드들도 포함되니깐
아직 안 했지만 언젠가 결혼 생각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합니다 (상대가 있던 없던 투디 쩜오디 속 그녀그남이던)
아무튼간에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거에요 결혼을 언젠가 하게 된다면
나는 허례허식으로 모르는 사람만 많이 오는 결혼식 말고… 외국에서처럼 야외 정원에서 정말 친한 사람만 불러서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에 남는… 내가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진행해야지🥺
왜쓰느냐 저도 그랬음요 저는 뮤지컬웨딩 하고싶엇움 앞에다가 캐스팅보드 뙇🎤 놓고 티켓 노나주고 너의꿈속에서 뙇 부르고 앙리뒤프레 나와
엥 저용?
근데 결혼준비 시작하는순간 한 절반 이상은 현실과 타협하고… 뚝심 있는 예신예랑들은 스몰웨딩 진행함 부럽습니다
(코로나 때는 인원제한이 있어서 강제 스몰웨딩 해야했던 시대였는데 이것도 참 말도 많았고 힘든 시기였으므로… 논외로 치겠습니다)
아무튼 현실적으로 스몰웨딩이 어려운 이유 :
비싸다 (인원 적다고 절대 싸지지 않고 많은 인원이랑 견적이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불러야 하는 하객이 많다 (부모님 하객이 많은데 안 부를 수가 없음)
교통편이 불편하다 (제가 알아본 (호텔제외)스몰웨딩 식장은 청담이나 강남이었는데 대부분 역과 꽤 거리가 있고 발렛파킹이 필수였음)
등등 사유로… 대부분 스몰웨딩 포기하고 무난~하게 오기 편하고 주차장 많고 대중교통 가깝고 뷔페 맛있다는 웨딩홀에서 그냥 하게 됨.
나도 하객 입장에선 뭐 얼마나 예뻤던 말던 예식장 다 똑같아보이고 점심시간대에 집 가깝고 밥 맛잇는 데서 하는게 젤루 좋았음
그럼 저 주차공간넉넉하고 대중교통가깝고 밥맛있는 일반적인 웨딩홀들은… 하객을 많이 불러야 함.
하객 수를 최소 얼마 이상 부르겠다고 해야 계약을 해주는데 이걸 보증인원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보증인원을 250명으로 계약했다고 하면 식장은 250+@인분 밥을 준비하고 식대를 250*밥값 으로 계산해서 계약을 함 (후불이에여 나중에 식끝나고정산함~) 실제 온 하객이 250명이 안되더라도 무조건 250인분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반적인 주차공간넉넉역세권뷔페맛집무난갑공장식웨딩홀들은… 최소보증인원이 대부분 250~300명임 거의 국룰인 듯
그래서 대부분 250명대로 많이들 알아보고 계약합니다
웃긴점 : 250명보다 많이 왔다! 넘치면 또 넘친만큼 더온사람은 할인안들어간 정가밥값으로 계산해야함
다행히 보증인원의 한 20%정도는 식사를 더 준비해주지만… 만약 예상치못하게 당일날 너무너무 많이왔다! 밥을 못 먹고 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음…
그래서 내 하객이 몇이나 올지 보증인원을 미리 파악해두는게 매우 중요하다는데요
모자라게 와도 개손해고 넘치게 와도 곤란하므로… 최대한 맞춰서 계약하는게 좋겠죠
미리 초대할 사람, 청첩장 돌릴 사람, 진짜 올 것 같은 사람들을 쭉 써보고 세어보는 것도 꽤 도움이 됩니다
도움이 되는 멋진 글을 인용합니다… 결혼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글 읽고 피해없으시길
근데? 저는 P답게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엔 공식 믿고 갔습니다 대충 양가 합치면 250 오겠지 (어느자신감으로??)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최소보증인원 250 식장만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아니근데 근거가있는 자신감이었어요 들어보세요
저희는 둘 다 맏이였고 이번 결혼이 양가 다 개혼입니다
참고로 나의 동생들은 내가봐도 가망이 별로 없음 부모님의 축의금회수쑈는 내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임
흔히들 결혼식은 부모님 잔치라고들 하잖아요? 하객 반이 부모님 하객이라는 말도 많고… 거기다가 위의 사유로 저는 당연히 부모님하객이 그래도 꽤 오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문제가있었다면
나는 고향이 대전옆동네고 결혼식은 서울에서 올린다는거였지
…
차대절하는것까진 나도 생각했었음….
근데사실 지방에서 서울 올라가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시간도 잡아먹고 이동하는거 피곤하고 혹시자차끌고오면 차막힐거 생각해야하고
내가또 나약한서울촌놈처럼 외않올라와줘?생각하고 만거지
식장투어예약을 신나게 하다가 뒤늦게 주제파악 필요성을 느끼곤 엄마한테 부모님하객 얼마나 될거같냐고 한번 가늠해보시고 알려달라고 전화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우리친척들말고는 아마 없을 것 같다고
아부지회사사람들은 나보러 서울까지는 굳이 안올라오실것같대 아빠통해서 축의금만 보내지 직접 오진 않을거라고
…
왜요 저 공주놀이할건데… 저번에뵈엇을땐 잘컷다고 국수먹여달라 하셧잔아요 언제시집가냐 하셧잔아요
😢
쩔수없지
주제파악을 정확히 하기 전까진 몰랐음
예식장 최소보증인원 죄다 250 써있길래 나도 250은 올 줄 알았다
거기다 덩어리가 최근에 시험합격하고 취뽀도해서? 합격자모임도 많이 다니고 대전에 연수내려갔을 때도 밤마다 흥청이망청이 노는 인싸생활을즐기더니
결혼준비한다는 말을 꺼내자 다들 하객으로 불러달라는 말을 했대
기안죽게 나도 오타쿠친구 마흔다섯명 부르겠다했음ㅡㅡ
그래서 우리많으면하객300명까지올?수도? 헉 내가 이 정도의 초인싸? 이런 주제넘는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 우리집 부모님지인 안오고 친척도 적어서 집안하객 적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제서야 나도 정신이 번쩍 들어서 청첩장 돌릴 만한 지인들 명단을 작성함
예상하객 명단을 작성하며…
저는 제 생각보다 더 아싸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어요
친척포함 100명도 안돼
중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거의 다 소식끊겼어 (제 업보가 큽니다) 이제와서 연락하는거 개 민폐임
대학때도 아싸였어 남자동창들 결혼식 가지도 않았어
…진심 오타쿠친구만 예순다섯 불러야 되
근데오타쿠친구도몇명안됨
주제파악 끝내고 나서 덩어리한테도 주제파악 종용함
어떻게어떻게 암산 해보더니
본인하객도 100은 안될 것 같대….
개큰일났음 그럼 우리 최소보증인원 200으로 알아봤어야하는데… 당장 상담 예약한 웨딩홀들 전부 최소보증인원 250~300대밖에 없음
내게남은선택지
보증인원200 스몰웨딩(가격은안스몰) 급하게 다시찾기
vs
아묻따 보증인원250 웨딩홀 계약하고선 탐라에서 신장개업훌라춤추면서 축의금내지말고밥이나먹고가라고 환상의믕믕쑈하기
…
퇴직준비를 하면서 일하던 직장에 이번 여름~가을쯤 결혼할 것 같다고 말했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결혼 소식 듣고선 꼭 오겠다고 청첩장 돌리러 다시 놀러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빈말아니라고 안주면섭섭해할거라고 몇번이나 강조하면서
🥺 감동…
그 외에도… 결혼소식 듣고 꼭 와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귀하고 감사했음 흑흑
다음 편 스포를 하자면
다행히 다시 고려한 최소보증인원 맞춰서 무사히 계약했어요 (와~~!!!)
근데 그래놓고서 덩어리가 뒤늦게 부모님한테 물어보고선 부모님하객 불어났다고 최소보증인원 늘려야될것같다고 함
내가 부모님한테도 여쭤보고 한번 쭉 적어보고 정확히 주제파악 해오랬잖아~~~ 🤯
뭐라할처지가아님 우리부모님도 언제말바꿀지 몰?루
근데? 늘리는 건 쉽습니다 예식 1~2주 전에 보증인원 최종확정때 말하면 되여
줄이는게안되서그렇지
암튼잘됐음 굿~👍👍
댓글 3
자유로운 금붕어
재밌는글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사려깊은 사슴
분신술 배우러 입산하겠음 ㅡ
사려깊은 날다람쥐
장기연재기원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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