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그렇게 됐다... 나는 왜 결혼하게 되었는가

시집도 못갈 컨텐츠 많이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행복예신👰‍♀️💕블로그를 파게 되면 맨 처음 글의 주제는 이런 게 와야 할 것 같았어요

나는 어쩌다 수많은 전자남친들을 두고 어떤 남자에게 코가 꿰었는가….

💕행복예랑🤵‍♂️💕은 전생에 무슨 원죄를 짓고 태어났길래 여자기안84를 기꺼이 데려가겠다고 하는가….

아니 근데 앤오가 백날천날 화끈한 컨텐츠 줘도 결국 그렇게 됐어

그냥 지인들이랑 히스클리프 끊임없이 찍고있음


덩어리(행복예랑의 진정한 이름)와의 연애는 2024년 현재 햇수로 만 10년이 되었음.

10년이라고 하면 굉장히 길어보이고 데단해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우와! 어떻게 그렇게 길게 연애했어?” 이러는데요

그렇게 거창한 연애사는 아니었고 눈 떠 보니 10년 지나있었는데 그 기간동안 덩어리가 가좍처럼 옆에 붙어있었던 것에 가깝습니다

님들도 돌이켜보면 시간 참 금방 지나가는 것 같고 나는 나이를 어디로 먹었나 싶고 그렇잖아요

제가 그렇더라구요 내가 뭘 했다고 아직 정신머리는 20대 초반인데… 아무튼간에

이 덩어리란 친구는 오타쿠이고… 사실 그렇게 오타쿠는 아니었는데 마개조됨

성격도 괜찮고 우리가 잘 맞는건지 본인이 잘 맞춰주는 건지 아무튼 소리 높여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잘 지냈음.

좋아하기도 하고… 아니 사랑하니까 결혼하지 아니면 뭐하러 이런 개비싼 공주놀이를 기획하겠어요

연애가 몇 년 지속된 후부터는 그냥 언젠가 결혼한다면 이 사람이 될 것 같았음. 평생 살아도 이러고 살 것 같음.

근데 졸업 후에 바로 취업한 나와 달리 덩어리는 몇년간 고시생이 되어 개고생을 함….

정작 나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그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 걱정을 했음 참 거시기함 별별 이야기를 다 듣고…

아마 본인 속이 제일 타들어갔을 거임 속상한 순간도 많았음

그러다가 작년 10월 드디어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하게 됨! 와~!!!

그의 합격 소식을 알리자마자 다들 예식장부터 잡으라고 그랬었는데요 요샌 식장 1년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고

정말진짜리얼로 결혼생각이 있었으면 그때 그 조언을 귀담아들었어야 했었는데

몰랐죠 그 땐 둘다 직장 자리잡고 돈 모으고 하면 한 1~2년 걸리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저 기쁜 마음으로 웃으며 흘러넘기고 말았습니다 왜그랬을까요?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결혼경험자들의 조언이었는데요

당연빳따 우리집 부모님한테도 덩어리의 소식을 알렸으나 두 분은 나를 빨리 시집보낼 생각이 없어보였음 내가 맨날 시집안간다 혼자살거다 했더니 시집안가는걸 디폴트로 생각했나벼

그리고 그 직후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 치르고 옴.

상 치른지 얼마 안 된 직후에는 결혼 이야기 꺼내기가 좀 그렇잖아요… 11월에는 그냥 얌전히 있었음.


그리고 12월… 내 전 직장이 올해 2월 말 계약 기간이 끝남 (야호!)

그 주변을 기필코 탈출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던 자취방에도 2월 말에 방을 빼겠다 말해두고 내년엔 어디 가서 살면 좋을까나… 뭐 해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함.

진지한 생각은 1나또 없었고

본가에 내려가긴 싫어~ 1년 쉬면서 욜로할래~ 잠깐 오피스텔에서 자취할까나 하면서 네이버 부동산 좀 깔짝여보는 정도… (전세 ㅈㄴ 비싸서 까보면 까볼수록 좌절뿐) 그러면서 덩어리한테 어디 살까 물어보고 그런 정도였음

근데 덩어리가 진지하게 부동산을 좀 쳐다보더니…, 청년버팀목대출 그게 전세대출 이자가 좀 싸다는 걸 또 어디서 들어오더니 알아보고서 뚝딱뚝딱 덩어리부모님이랑 같이 상의를 또 해보고선

어느 날 덩어리집에 놀러갔는데 어머님이 같이 집 보러 가자고 하심

이이렇게갑자기요

저항없이 룰루랄라 따라감

덩어리가 옛날에 살던 곳이랑 꽤 가까운 곳의 구축 아파트였음 우리가 살 곳이니까 마음에 드는지 꼼꼼히 잘 보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때도 실감이 들진 않았어서

오… 네… 짱좋아여… 넘좋아여… 마음에들어요!🥹 이러고 옴

집 계약 후로도 이게 우리의 신?혼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한동안 덩어리의 자취방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별 생각 없었음 뭐 살까 해도 너가 살 집인데 알아서 해~ 이랬고

나중에 얘기했지만 나 집 뺀다는 얘기 나왔을 때부터 얼른 같이 살아야겠다 생각해서 진지하게 신혼집을 찾아보고 있었다고 하네요 뭐 하나 찾아볼 때마다 신혼살림이라는 생각에 설렘가득 부풀어있었는데 나는 별 생각 없어보였고

미안하게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지금 자취방 짐 빼서 거기로 이사갈건데… 이거 허락은받아야하지않나…?

암만 내놓은딸래미라해도(ㅋㅋ) 결혼 전부터 동거하는건데 유교걸 엄마가 살림부터합친거 뒤늦게아시면 뒷목제대로잡으시겠지? 싶어서

나 3월부터 덩어리랑 살거다! 이제그만 결혼하겠다! 말씀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그때까지의 걱정 : 결혼허락이야 하겠지 몇년을사궛는데 근데 결혼전까지 최소1년이상 동거하는것을 과연 펄쩍뛰지않고 순순히 허락할것인가


12월 중순에 갑자기 엄마한테 연락이 옴

결혼기념일에 아빠랑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 이제 내 나이도 어느 정도 찼고 둘이 사귄지도 오래되었으니 슬슬 짝을 지어주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결혼하래

?감사합니다

“근데 엄마 뭐 식장잡고 어쩌고 준비하는데만 한참 걸려서 아마 1년은 걸릴거야~ 그전에 나 덩어리랑 같이 살려고 하는데”

“무슨 결혼준비에 1년씩이나 걸려? 거창하게 하지 말고 그냥 내년 초에 해

“아니 엄마 지금 12월인데”

“결혼식장이 서울에 뭔 하나밖에 없다니? 다 준비하게 되어있어 오래안걸려”

아니 엄마는 멀어떻게생각하길래 오래안걸린대

시청가서 혼인신고하면 당일접수해주긴하겠지

그렇게 저는 갑자기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준비하게 생긴 언해피예신이 되었습니다

진짜 올초에 하는건 아니고 블로그명에서 보여주듯 9월에 시집가게 생겼다네요 …


다음은… 결혼준비를 위해 알아보았던 대략적인 것들에 대한 썰을 적어볼게여

1월에 공부안하고 이런것만 찾아보니까 시간잘가더라고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았음

그러나 공부보단 재밌었음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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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수집하는 산양

    당신이 가장 친애하는 ??가 손을 붙잡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결혼하지마세요. 제발요.

  • 사려깊은 사슴

    ㅇ ㅏ 딍심개욲겨요 다음편주새요

  • 자유로운 금붕어

    나는 너만 필요했어

  • 더워하는 참새

    장기연재 기원 1일차

  • 사려깊은 날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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